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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한국미술
· ISBN : 9791194442509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09-09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1 삶의 안녕과 행복을 빌다: 길상·벽사의 미술
삼신선도와 자라 돌 - 선계를 꿈꾸다
봉황과 용 - 하늘의 칭송과 상서를 기대하며
윤리문자도 - 천복을 받을 만한 이유
세화 - 탈 없고 행복한 한 해를 기원하다
벽사의 미술 - 귀신과 사기를 물리치다
2 망자를 위로하고 배웅하다: 장송과 명계의 미술
묘장 벽화 - 사후 거처를 장식하다
부장품 - 죽은 이를 위한 물품
상여 장식 - 떠나는 길을 장식하다
능역 조형물 - 선왕을 기리고 지키다
감모여재도 - 조상 신이 머무는 곳
불교의 장송 미술 - 극락왕생과 무상·무아를 표상하다
3 방위와 향방에 질서를 담다: 삶을 둘러싼 공간의 미술
방위의 인문학 - 동서남북의 상징체계
향배와 좌향 – 바라보는 방향에 담긴 질서
좌우와 내외 – 공간을 설정하는 원칙
질서를 거스른 공간들
4 우주의 원리를 형상화하다: 천문과 상수의 미술
우주 모형 - 인문 제도에 천문을 본뜨다
해와 달 - 우주의 음양을 드러내다
별 - 인간의 수명과 길흉을 관장하다
상수 - 수에 담긴 우주의 이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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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람은 신화와 전설을 만들고, 신화와 전설은 다시 사람의 관념과 정신세계를 지배한다. 자라는 본래 자연 생태계에 서식하는 현생 동물이지만, 고대인들의 관념 속에서는 삼신선도를 떠받치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비록 돌로 만든 조형물일지라도 자라가 놓인 그 공간은 상서로운 기운이 충만한 해도의 선계로 변모하게 된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 중에 ‘화(禍)를 부른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어떤 화를 입었을 때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인식이 잠재돼 있다. 복(福) 역시 마찬가지다. 옛사람들은 복이란 스스로 받을 만한 일을 했을 때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라 믿었다. 한국인에게 있어 화복은 결국 사람의 선악에 호응하여 하늘이 내리는 것이었다.
세화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것이 앞서 말한 대문과 중문에 붙이는 문배(門排) 그림이다. 대문은 아이를 낳았을 때 잡인의 출입을 금하고 악귀와 부정을 막기 위해 금줄을 치는 곳이다. 그런가 하면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입춘방(立春榜)을 붙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문과 관련된 민속과 풍속이 많은 것은, 대문이 사람뿐만 아니라 사기(邪氣)나 귀신이 드나드는 통로로 여겨졌고, 길흉화복의 출입이 모두 이 문에 달려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