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85512824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7-03-20
책 소개
목차
1. 이야기를 시작하며 - 7
2. 플라이, 콜겍스 그리고 해리 슈거 - 14
3. 네팔의 승려들 - 22
4. 도주 계획 - 28
5. 아삼배드에서 만난 새 친구 - 34
6. 케밥 식당에서의 첫 밤 - 45
7. 배드의 전쟁광을 찾아서 - 52
8. 평화를 사랑하는 승객 - 61
9. 착한 승려들이 사는 사원 - 69
10.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 76
11. 돌아온 파리 삼총사 - 85
12. 이건 저주야! - 95
13. 은신처에서 만난 장군 - 106
14. 렐과 장군의 대결 - 114
15. 플라이가 남긴 크나큰 교훈 - 122
16. 이야기를 끝내며 - 132
작가 인터뷰 - 140
리뷰
책속에서
이윽고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울타리 안에는 버스가 거대한 무더기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팬케이크처럼 한 개씩, 한 개씩 위로 겹겹이 쌓여 있었다. 버스 위에 버스, 버스 위에 버스, 버스 위에 버스!
“버스 산이다!”
파리들이 숨을 헉 몰아쉬었다.
피토는 곧장 그 버스 무더기로 날아가서 난간처럼 툭 튀어나온 버스 위에 앉았다. 파리들은 피토의 옆쪽에 자리를 잡고, 한때는 새하얗고 새파랬을 버스를 쳐다보았다. 이제 이 색은 연한 푸른빛에 누런색을 띠며 녹이 슬어 가고 있었다.
피토가 말했다.
“옛날에는 여기 이 버스들이 모두 정해진 시간에 맞춰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여기저기로 실어 날랐어. 일터, 학교, 시장, 친구들과 친척들에게로. 하지만 그건 전쟁 전이었어. 전쟁이 터지고 나서 인간들은 버스를 타고 다니지 않고 여기 이렇게 녹슬게 내버려 두고 있어.”
“도대체 왜?”
파리들이 물었다.
“전쟁에 써먹을 것들을 전부 다 이 버스에서 뒤져 찾아내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 인간들은 쇠붙이, 엔진 그리고 기름을 가져갔어. 그러더니 타이어를 빼 갔어. 나머지는 여기 던져 놓고. 버스 더미 위에….”
“피토!”
콜겍스가 소리쳤다. 콜겍스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자신들이 앉아 있는 버스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 버스에는 의자가 없어. 인간들은 전쟁에 버스 좌석도 써먹니?”
해리 슈거가 대꾸했다.
“있잖아, 난 그냥 한 가지만 말하고 싶어. 내 생각에 인간들은 참 이상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전기 파리채를 발명한 걸 보더라도 알 수 있잖아. 그러니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하려고 버스 의자를 빼 갈 생각을 했다는 것도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라고 봐. 어쨌거나 인간들은 원래 그래.”
플라이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그런데 왜 인간들은 그렇게 행동하는 거야? 우리는 절대 전쟁을 하지 않을 거야, 그렇지? 우리는 절대 서로를 죽이지 않을 거야, 내 말 맞지?”
플라이는 친구들을 하나씩 하나씩 돌아보며 물었다.
- 7장 <배드의 전쟁광을 찾아서> 중에서
콜겍스가 이 모든 걸 설명하고 있을 때, 순간 구름이 달 앞을 스쳐 지나갔다. 사원 큰 방이 잠깐 완전한 어둠에 놓였다. 문득 콜겍스의 머릿속에 불이 켜진 느낌이 들더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주 좋은 생각이었다! 이제 콜겍스는 자신들이 어떻게 나서서 아삼배드에서 전쟁을 막을 수 있을지 알아내었다.
콜겍스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생각났어! 어쩌면 내 평생 가장 근사한 생각일지도 몰라.”
달빛이 다시 이 방을 비추자, 파리 친구들이 놀라운 표정으로 콜겍스를 지켜보는 모습이 드러났다. 파리들은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이더니 자기들끼리 그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이야기하면 할수록, 그 좋은 아이디어가 점점 더 완벽해졌다. 파리들은 앞발로 허공에 그림을 그렸다. 찻상에서도, 심지어 바닥의 수도승 위에서도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하면 멋지게 실행할지 계획을 짰다. 비교적 단순한 일을 하고도 인간들에게서 무기를 빼앗을 수 있고, 더 나아가 폭탄과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같은 방법으로 탱크를 전부 못 쓰게 할 수 있을지도 몰라.”
- 10장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