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 이후의 삶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분노하는 자기 모습에 대해 특별히 불편한 마음이 없었습니다. 잘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가지는 정당한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이후로는 분노하는 자기가 점차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걸림이 되었습니다.

당장 분노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람들이 부당하게 나올 때 화를 내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으며 가능한 웃음을 띠며 대하였습니다. 사랑으로 대하려는 노령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러나 언뜻언뜻 부당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향한 통제할 수 없는 분노가 목구멍까지 가득 차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듯 그들에 대해 사랑으로 대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눌러 잠재울 수 없는 힘으로 자기를 압도하는 분노를 감지하게 되면서, '내가 정말 예수님을 믿는 자인가?' 자문하며 신앙의 정체성에 대해 회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