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거 북벽

그 후 20년
내가 죽어 못 돌아오면
죽음의 합격자
아이거 북벽이란 곳
죽은 후를 부탁해요
재회주
불효자의 회한
"북벽은 살아서 움직인다네"
통나무집 베이스 캠프
빈대 점심
정설거사
어찌 산만을 야속타 하리오
예행 연습
일본인 주방장 윈터
런던은 기다리는데
뮌히 등반
오르자, 찌르자!
내이른 비, 모레도 비, 글피도 비
고도를 버려 되찾은 활기
결전은 다가오고
미리 하는 하직 인사
각자 살기
제비의 집으로 쏟아지는 별
위기의 순간
끝없는 낙석
죽음의 비박
북벽의 아침은 햇살과 함께 오지 않는다
끈적한 삶의 욕망
얼음 위에 매달린 빨간 시체
유혹
람프를 벗어나다
아름다운 추락
대답 없는 선우
첫 실수는 바로 마지막 실수
신들의 트래버스
거미줄에 걸린 세 마리의 하루살이
눈사태와 빨간 빙수
하늘이 보인다
정상 설원
손가락 끝에서 올라가는 불
달빛과 하얀 능선 사이
싸움의 끝
또 한 번의 추락
자일의 확보가 필요없는 평지에서
이별주
나의 사랑하는 동기들에게
산에 바친 청춘들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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