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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의 이해
· ISBN : 9788986767636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5-05-21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감사의 글
1장/ 똥 싸기
2장/ 똥 태우기
3장/ 똥이 된 사람
4장/ 똥을 안 사람
부록/ 보혈, 장내 세균, 방귀
저자소개
책속에서
똥에 대한 관심은 굳이 프로이드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누구나 유아기부터 갖게 되는 자연스런 인간의 본능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그랬지만 똥 싸기는 어린 아이가 태어나서 부모에게 줄 수 있는 첫 번째 기쁨이되기도 한다.
아울러 소꿉장난 하면서 나누는 코흘리개들의 대화에서도 그렇고 나름대로 세련된 교양인으로 살아가는 지성인들의 수사(rhetoric)에서도 똥에 관한 얘기는 우리의 이성과 감성을 극대화시켜준다.
따라서 이제 필자는 이렇게 인생전반에 걸쳐 훌륭한 이야기 소재가 되는 똥에 대하여 상식 수준의 설명과 함께 약간의 의학적 고찰을 한 후 성경에 나타난 똥에 관해 살펴봄으로써 우리 인간이 어떠한 존재인지 확인해보고자 한다.
똥(Dung, Excrement, Feces, Ordure, Shit, Stool)
원초적인 말들은 어느 언어에서든지 초기 언어형성기에 동일한 음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이미 학문적으로 잘 밝혀졌는데 똥도 한 가지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말‘똥’이 영어로‘덩’이라고 불리는 것은 셈의 후손인 한국인과 야벳의 후손인 앵글로색슨족이 다 같이 바벨탑 사건 이전에는 의사소통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창11:1~9).
그리고 중국 사람들을 위시한 한자문화권에서는 똥을 대변(大便) 곧 ‘커다란 편안함’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인간적인 가치와 함께 의학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매우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왜냐하면 만약 우리 삶에서 똥 싸기에 문제가 생긴다면 엄청난 불편함이 초래되며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것이라는 역설적 의미가 대변(大便)이라는 한자어 속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이처럼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일상사가 되는 똥 싸기에 관하여 독자 여러분들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몇 가지 질문을 하면서 똥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고자 한다.
첫째, 똥은 하루에 한 번 싸야 정상인가?
둘째, 똥 색깔은 황금색이어야 좋은 것인가?
셋째, 똥 모양은 도우너스처럼 한 덩어리로 나와야 최고인가?
넷째, 똥의 분량은 얼마 정도가 되어야 정상인가?
다섯째, 똥은 어떠한 성분들로 이루어져 있나?
여섯째, 똥에는 영양가가 있는가?
일곱째, 똥 냄새는 왜 생기는가?
동물의 똥은 그 모양과 성상 또는 횟수 등이 종, 나이, 계절, 먹이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인간의 똥도 식사의 종류와 건강상태 등에 따라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똥은 하루에 세 번 또는 사흘에 한 번 싸도 정상이다. 물론 모유 수유를 하는 영유아에서는 하루에 열 번 가까이 똥을 누어도 설사 변만 아니라면 별문제가 없다.
황금을 좋아하는 인간의 마음은 똥 색깔조차 황금색을 제일로 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똥 색깔은 먹는 음식에 따라 또 관찰한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황금색뿐 아니라 갈색이거나 푸른색도 거의 다 정상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흑색변 곧 자장면 같이 까만 똥이 나오면 상부 위장관 출혈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아울러 적색변 곧 피 색깔이 똥에 보이면 (토마토 같은 음식을 많이 먹은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하부 위장관 출혈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루에 싸는 똥의 양(무게)은 일반적으로 100~200그램(20~1,500그램)이 정상이다. 똥을 얼마나 싸느냐는 물론 음식 섭취량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일반적으로 배설 전 48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양의 음식을 먹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보통 사람이 일생동안 만들어 내는 똥의 길이는 수 킬로미터에 달한다.
똥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액체, 고체, 기체로 구성이 되어 있다. 건강한 사람의 똥은 보통 수분이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변비 시에는 50%이하, 설사 시에는 90%이상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똥을 만드는 고체성분의 대부분은 물에 녹지 않는 섬유질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일정 한계 내에서 섬유질을 많이 섭취할수록 똥을 싸는 것이 촉진되고 또 규칙적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똥이 장 속을 통과하는 속도가 빨라 유해한 발효성분이 장에 쌓이게 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직장암이나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섬유질과 아울러 똥을 구성하고 있는 고체 성분 중에는 다른 음식찌꺼기들과 소화액, 장(상피)세포 및 엄청난 양의 박테리아가 있다. 즉 똥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박테리아로서 보고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50%이상(30~80%)이 박테리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신생아에서 볼 수 있는 태변을 제외하고) 똥은 한마디로 세균 덩어리인 것이다.
우리 장내에는 잘 알려진 대장균을 비롯한 수많은 세균이 있는데 그 균의 종류는 1,000종이 넘으며 균수는 10¹⁴즉 100조 마리나 된다. 다행히도 이들 대부분은 인체에 심각한 독성이 없으며 때로는 이롭기까지 하다.
갓 태어난 신생아의 몸에는 이러한 박테리아가 전혀 없지만 이내 다양한 박테리아가 자라게 된다. 태어난 후 사흘까지는 장내 박테리아가 똥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며 일주일이 된 아기의 똥에는 1그램에 100억 내지 1조 마리의 박테리아가 섞여 있게 된다. 몇 개월이 더 지나면 결국 정상적인 성인과 마찬가지로 비피더스균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똥에 사는 대부분의 미생물은 공기에 노출된 지 한두 시간 안에 죽게 된다.
위에서 잘 섞여진 음식물은 소장에서 상당량의 수분과 각종 영양소들이 흡수된 후 대장에서 단단하게 뭉쳐지는 과정을 겪는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항문 밖으로 배출될 때의 모양은 대체로 원통형이지만 소위 과민성 대장일 경우 작은 조약돌이나 공 또는 리본 형태를 띠는 수도 있다.
인간의 똥에는 먹은 음식의 8%에 해당하는 열량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데 일본의 부자 동네 똥거름은 가난한 동네 똥거름보다 질이 훨씬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영국인 한 사람의 똥에 포함된 영양가는 돼지 세 마리 혹은 포르투갈인 다섯 명의 똥과 맞먹는다는 어느 중국 농부의 평가도 보고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똥에는 고체물질과 함께 의학적으로는 장내가스, 혹은 통속적으로는 방귀라 명명되는 기체가 함유되어 있다. 다른 동물에서도 그렇지만 인간의 장내가스의 주성분은 메탄가스와 혐기성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수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의 장 속에는 대략 이런 혼합기체가 100밀리리터 가량 있게 되는데 하루 평균 처분하는 양은 2~3리터 정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