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87444901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꿈속에 그려라 | 광명원 | 아버지 | 콩나물죽 | 아버지와의 동행 | 작은 피아노 | 야속한 버스 | 적당한 논리 | 땡땡이 | 엄마를 닮은 김밥 | 뱀이 없는 에덴동산 | 선악과를 먹는 아이들 | 꿈이 자라는 밭 | 옥수수빵과 바둑이 | 도망 | 작은 영웅 | 불쌍한 도둑 | 포도 한 알 | 달콤한 밥 | 삼일천하 | 불놀이 | 아찔한 순간 | 김명순 선생님 | 맹호집 | 장래 희망 | 십일조 | 삼 초 영웅 | 선생님의 미소 | 흑기사의 눈물 | 칸닝구를 하지 맙시다! | 행복 | 찬송가 경연대회 | 핫도그와 라면땅 | 반토막과 길다 | 엄마의 마지막 눈물 | 왜 나를 낳았노? | 환희 | 팔씨름 | 알카라 용기병 | 천국과 지옥 | 너 자신을 알라 | 적절한 배반 | 형의 눈물 | 조용한 눈물 | 장휘종의 아버지 | 슬픔으로 얻은 선물 | 행운의 악대부 | 절규하는 손 | 공포의 악대부 | 11월 1일 | 현주 엄마 | 이미영 | 소미애 | 야야! 니 욕봤데이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년의 가족은 어머니의 노력으로 자그마한 그 밭에서 많은 채소들을 얻었다. 그러나 소년은 그 밭에서 더 큰 것을 얻었다.
어머니가 한여름 뙤약볕에서 머리에 하얀 수건을 두르고 풀을 뽑았던 그 밭에는 채소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땀과 눈물이 고이 자랐고 또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그 땀과 눈물의 열매를 먹고 소년은 꿈을 키울 수 있었다!
-[꿈이 자라는 밭]
학년이 시작될 때 가정조사 설문지를 쓴다.
가장 중요한 항목이 아버지의 직업, 부모님의 학력, 집에 있는 물건이었다.
집에 TV가 있으면 제법 부자, 냉장고가 있으면 상당히 부자, 학교에도 한 대밖에 없는 피아노가 있으면 상상도 못할 부자, 자동차가 있으면 다른 세상 사람이었다. 조사 항목에 수영장은 없었다. 소년의 집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동네 바로 앞 다랭이논에 물을 대는 작은 저수지 연못이 있었고 그곳은 소년의 수영장이었는데 말이다.
-[장래 희망]
“니 작곡 할라카면 화성학을 공부해야 된데이.”
“화성학공부를 할라카먼 어떡해야 됩니꺼?”
“서점에 가서 화성학 책을 사서 봐야지.”
“예, 알겠심더. 고맙심더!”
소년은 며칠 동안 단팥빵을 사 먹지 않고 모은 돈을 주머니에 넣고 버스를 탄 뒤 헌책방 골목을 갔다. 화성학 책은 무척 귀했다. 아주 많은 책방을 돌아다니다 거의 마지막 책방에서 옛날 화성학 책 한 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누렇게 변한 그 책을 받아들며 소년은 너무나 행복했다. 빨리 집에 가서 책을 보며 공부하고 싶었다. 그 책은 일본 책을 번역한 듯 보였는데 조사 외에는 거의 한문으로 쓰여 있어서 읽기가 힘들었으나 그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글로 된 책이었으면 십 분 걸릴 것을 한 시간 이상 걸려도 마냥 신기하고 즐거웠다. 소년은 화성학공부를 하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선율을 적는 정도의 작곡공부를 혼자 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행운의 악대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