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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스페인여행 > 스페인여행 에세이
· ISBN : 9788987578378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08-08-05
목차
1. 아름답고 자유로운 길
아침 길/ 지팡이/ 다시 짐을 꾸리며/ 들불/ 아레스 마을의 천사/ 인생은 아름다워…/ 야, 나는 자유인이다/ 찌고이네르바이젠/ 길 잃은 날/ 바람 가듯 구름 가듯
2. 걷는 맛
프랑스 코스를 시작하며…/ 뜨리니닫 데 아레의 알베르게에서/ 산 페르민 축제/ 엔시에로/ 태양한테 졌나요, 구름한테 졌나요?
3. 나는 나그네
낮잠 자는 토끼/ 순례자와 나그네/ 다른 세상?/ 산토 도밍고의 빠에야 파티/ 혼자 걷는다는 것/ 바람의 마음/ 이쁜 아가씨/ 길동무
4. 이 세상의 한 사람
어머니 꿈/ 해바라기 들판/ 세상의 한가운데/ 이 세상/ 그리움/ 아름다운 선물/ 내 입맛에 딱 맞는 떡은 아니었다
5. 뜬구름처럼
갈림길/ 사라진 철 십자가/ 열무김치/ 영문자로 쓴 한글 편지/ 구름 그림자/ 산 세상/ 바람 끝/ 나이롱 순례자
6. 이 세상 끝
산딸기/ 또 하나의 이별/ 사서 하는 고생/ 막바지/ 돌아갈 곳/ 그 동안의 변화/ 밤나무 아래서의 하룻밤/ 비 오는 산티아고/ 이 세상 끝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만치 떨어져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누워 있던 나는 순간, 그 말이 마치 아름다운 노래거나 꿈에서나 들려올 법한 시가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일었다.
아, 그의 말대로 인생은 정말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 말 한 마디에 나는 가슴이 설레는 듯하면서도 지금이 어쩌면 꿈속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 우리네 인생은 아름다움 그 자체일지도 몰라…’
내 몸이 붕-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아니, 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그건 분명 행복이었다.
아, 내가 이렇게 행복해 해도 되나? 이 별이 쏟아지는 밤에…
그렇게 무수히 많은 별의 호화로운 호텔(?)에서 꿈처럼 하룻밤을 지냈다.
그 뒤로 나는 길을 걸으며 입버릇처럼 그 말을 뇌까리곤 한다.
“인생은 아름다운 거야. 라 비따 에 벨-라(La vita e bella)!!!”
- 본문 중에서(뒷표지글)
산들은 구름으로 머리를 감추어 버렸고, 구름 아래 세상은 요동을 치듯 요란하기만 하다.
사라사테(Sarasate)는 이런 기후로 자라났기에 ‘찌고이네르바이젠’ 같은 곡을 작곡할 수 있었을까?
이런 미친 듯 발광하는 기후에는 광적이면서도 그 애간장을 녹이는 ‘찌고이네르바이젠’을 들어보는 것도 참 어울릴 것 같다.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고 검은 구름은 산꼭대기에 걸쳐 있으면서 이 세상을 넘나들려 하는… 금방 무슨 일이 벌어지고 말 것만 같은 극적인 분위기에, 커다란 볼륨으로 그 음악을 틀어놓고 바람 앞에 서보는 거다.
한바탕 난리가 날 듯 웅장하게 휘몰아 가다가도 어느 부분에선 자지러지듯 넘어가는 바이올린 선율…
나는 마음속으로 그 음악을 떠올리면서 광적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러다 비라도 내리면…
걸으리라. 그 비를 맞으며 걸어가리라. ‘찌고이네르바이젠’ 바이올린 선율 같은 굽이 굽이진 길을 걸어가리라.
- 본문 중에서
“야, 나는 자유인이다!”
누런 들길을 걷다가 문득 멈춰 서서 혼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보았다. 그러고 나서도, 멋쩍다.
이런저런 틀 속의 일상을 벗어 던지고 방랑자가 돼 보고 싶은 마음은 늘 품고 살아왔지만 그동안 감히 시도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길은 그런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실제로 거리낄 것 없는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하게 해주고 있다.
이런 기분은 정말 처음이다. 이런 자유 말이다. 너무 자유로워서, 누군가 짝사랑할 때나 가질 법한 그런 설레는 마음의 자유를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어서, 허공에 대고 소리소리 지른 것이 뭐 부끄러울 일 있겠는가.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