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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438328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5-08-08
책 소개
그러한 섬의 환대와 돌봄으로 이 책이 나왔다.
국경을 지키며 살아온 소중한 섬사람들에게 경배드린다.”
섬은 국경이고, 섬 주민은 국경의 파수꾼이다
8월 8일은 ‘섬의 날’이다. 행정안전부가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섬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였다. 그러나 섬의 가치와 중요성에 관한 관심은 미흡하다. 한국의 해상 영토는 육상 영토보다 4.4배나 넓다. 영해 시작점 23곳 중 20곳이 섬에 있다. 육지의 국경은 휴전선이지만, 바다의 국경선은 섬이다. 독도와 서해5도만이 아니다. 많은 섬이 북한과 일본, 중국, 공해상의 국경과 인접해 있다. 그래서 섬 주민은 국경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2023년 기준, 일본은 6,852개에서 14,125개로 섬 숫자가 7,273개나 늘었다. 거기에는 우리 땅 독도까지 포함되어 있다. 일본이 지도 밖의 섬까지 찾아내 자국의 영토에 포함한 것은 해상 영토의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일이다. 2025년 기준, 대한민국의 유인도를 관할하는 행정안전부와 무인도를 관할하는 해양수산부의 통계상 섬은 3,399개(유인도 481개, 무인도 2,918개)지만, 정부 부처마다 발표하는 숫자는 제각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최지연 박사는 전자해도와 위성영상을 비교, 분석해 우리 바다에 1만 2천여 개의 섬이 있는 것을 밝혀냈다. 정부 부처들의 통계보다 최소 3배 이상 많은 수다.
섬의 가치와 섬 주민의 기본권 신장을 위해 애써온 저자 강제윤은 이러한 섬의 현실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8월 8일 섬의 날을 맞아 『바다의 국경 섬을 걷다』를 출간하였다.
한국 31개 섬에 숨겨진 나무, 길, 사람, 역사의 이야기
『바다의 국경 섬을 걷다』는 섬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고향 섬을 떠난 뒤에도 20여 년간 섬을 돌아다니며 잊혀진 섬 이야기를 복원하기 위해 기록한 결과이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섬에서는 늘 정답고 따뜻하고 배가 불렀다”고 말하며, 이러한 “섬의 환대와 돌봄으로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고 보탠다. 책에는 섬에 관한 8편의 나무 이야기와 7편의 길 이야기, 9편의 사람 이야기와 7편의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돈으로 딱지를 접고 놀던 돈 섬, 남북으로 헤어져 사는 은행나무 부부, 걷기 천국 울릉도, 고종 황제보다 먼저 샴페인을 맛본 섬사람, 서해왕이 살던 전설의 섬 등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섬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도 재미있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게다가 31개 섬의 고즈넉함과 섬사람들의 치열한 삶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은 잊혀진 섬 이야기에 생기를 더하며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책 한 권으로 한국의 국경에 위치한 섬들과 국경을 지키는 섬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생생하게 만나게 되는 셈이다.
섬에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있다, 잃어버린 고향이 있다
해양수산개발원의 전자해도와 위성영상 비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 바다에는 1만 2천여 개의 섬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 섬의 숨겨진 이야기 또한 1만 2천여 편에 이를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와 역사를 복원할 수는 없겠지만, 섬 곳곳을 다니며 작은 이야기를 하나라도 더 주워 담아 기록하기 위해 애쓰는 저자의 20년 동안의 노력이 『바다의 국경 섬을 걷다』에 오롯이 담겼다. 섬을 지탱해온 역사와 사람, 나무와 길에 관한 이야기는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친절한 섬 안내자가 되었다. 해상 영역의 국경인 섬, 섬을 지키는 파수꾼인 섬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국경 지대에 고독하고 치열하게 서 있는 섬이 환대와 돌봄으로 가득한 공동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목차
여는 글 | 한국은 섬나라다
1부 섬에는 나무가 있다
땀 보듬고 가씨오_신안 매화도 | 스파르타 ‘300’보다 강력했던 암태도 ‘20’_신안 암태도 | 예언의 샘과 여신의 섬_완도 생일도 | 돈으로 딱지를 접고 놀던 돈 섬_신안 만재도 | 남북으로 헤어져 사는 은행나무 부부_강화 볼음도 | 하느님 똥구멍도 지져버린 섬사람들_신안 자은도 | 관우를 신으로 모시는 섬_여수 대횡간도 | 사격 세계 2위가 된 소녀의 고향 섬_신안 당사도
2부 섬에는 길이 있다
도둑, 거지, 기와집이 없던 3무의 섬_태안 안면도 | 걷기 천국_울릉도 | 통영은 경상도가 아니었다_통영 미륵도 | 서해의 에너지 자립 섬_홍성 죽도 | 내 가슴 태우는 불은 물로도 못 끄고_완도 신지도 | 고양이 머리 마을 지나 꽃머리산으로_여수 화태도 | 팽나무 가로수길 지나 항일의 땅으로_신안 도초도
3부 섬에는 사람이 있다
여자, 여자, 온통 여자뿐인 섬_여수 여자도 | 허기진 날에는 고파도로 가자_서산 고파도 | 저 까마귀는 누구 데려가려고 우나_완도 대모도 | 팥죽 한 그릇 먹고 가_여수 송도 | 고통의 바다를 떠가는 자비의 배_여수 돌산도 | 고종 황제보다 먼저 샴페인을 맛본 섬사람_신안 비금도 | 달 뜨는 밤이면 호수의 섬으로 오라_여수 월호도 | 전에 산 기 하도 억울해 쪼까 더 살면 싶다_사천 신수도 | 귀찮아라! 이 잘난 섬에 뭐 볼 거 있다고 왔노_거제 화도
4부 섬에는 역사가 있다
삶의 터전인 동시에 감옥이었던 섬_남해 노도 | 333년 세계 최장 농민항쟁에 승리한 불멸의 섬_신안 하의도 | 서해왕이 살던 전설의 섬_신안 태이도 | 철마 타고 온 사도세자를 신으로 모시는 섬_신안 수도 | 대영제국도 탐낸 섬들의 고향_진도 대마도 | 북파공작원 훈련소가 있던 섬_인천 실미도 | 나폴레옹 군대와 맞서 승리한 섬_강화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의 섬은 정부 차원의 일관된 통계가 없다. 2025년 기준 유인도를 관할하는 행정안전부의 통계에 의하면 그 수는 481개다. 무인도를 관할 하는 해양수산부의 통계에 의하면 그 수는 2,918개다. 둘을 합하면 3,399개지만 이 통계가 우리 섬의 정확한 수라 하기는 어렵다. 주민 등록 상황에 따라 유인도의 수는 수시로 변하는데, 무인도는 10년에 1번씩만 정례 조사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등록 섬도 많다. _ (여는 글)
실상 모든 섬이 해상 영토 한가운데에 있다. 육지의 국경선은 휴전선이지만 바다의 국경선은 섬들이다. 독도와 서해5도만이 아니다. 동・서・남해 대부분의 섬이 북한과 일본, 중국, 공해상의 국경과 인접해 있다. 섬들은 해상 영토상의 국경이고 섬 주민들은 국경의 파수꾼이다. 그동안 우리는 해상 영토와 국경을 지키는 섬에 너무 무심했다. 이제는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주어야 할 때다. _ (여는 글)
산두마을에는 마을의 신목으로 모시던 보호수 팽나무가 있다. 아이들에게는 대한민국 지도가 있는 팽나무였다. 나무 모양이 한반도 지도처럼 생겼던 것일까. 아니다, 모양이 지도가 아니다. 섬마을 아이들이 섬을 떠날 수는 없지만 언젠가 가보고 싶은 육지의 도시들, 그 도시로 향하고 싶은 꿈이 나무에 깃들어 있었다. _ (땀 보듬고 가씨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