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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공학 > 토목/건축공학
· ISBN : 9788987578491
· 쪽수 : 182쪽
책 소개
목차
병치된 형태의 기하학적 포섭에 관하여 (p9) · 박윤준
그림 건축 경험 (p41) · 김형진
형태만들기/ 이야기만들기 (p55) · 김주철
형상문법 (p119) · 이민선
지적ㆍ창의적 모험에의 초대 (p165) · 토마스 틸루카 한
책속에서
보는 이의 직접적인 이해를 넘어서는 드로잉은 그 작품 앞에서 머무르게 하며 해석의 의지를 촉발시킨다. 종이 위에 완성된 그림은 종종 상식적인 공간의 3차원적 구성을 넘어선다. 2차원은 3차원의 하부 단위가 아니다. 2차원 그림과 3차원 조형은 기본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다. 실제 공간에서는 불가능한 현상을 평면 위에서 구현할 수 있고 여러 시점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줄 수도 있다. 실제의 공간을 뛰어넘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으로 즐길 수 있는 그림들은 적극적인 재해석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물체, 식물 등 구체적이고 익숙한 시각대상을 장식화한 과거 양식의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의 조각적 미는 대중에게 익숙한 감상의 대상으로 접근이 용이하다. 모티브가 된 원형의 특징 혹은 상징을 잘 묘사했느냐를 판단할 시각적 근거가 있는 반면, 현대건축은 추상화의 가하 도형들이 실제의 세계에 입체로 만들어진 듯한 모습이다. 이들의 중성적인 형태 요소들은 대중이 시각적 단서로 익숙함을 느끼고 접근할 만한 사물을 연상시키지 않는다. 이 부분이 태생적으로
현대건축이 무엇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이다.
게다가 능동적ㆍ주체적으로 - 즉 내 몸을 움직여서, 내가 생각해서 - 조그마한 건물(?) 같은 것도 만들어야 하고, 커다란 종이에 건축계획도 해야 하고, 많은 책들도 들춰봐야 하고, 낯선 거리와 장소를 배회해야 하며, 밤새도록 작업을 해야 하며, 예술적 언사도 좀 구사해야 할 듯한 그런 곳에 오게 된 것이다. 이 말은, 인식론적으로 또는 인지라는 측면에서 자고 있던 학생들이 잠에서 깨어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주체적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고야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