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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예배/기도/묵상(QT)
· ISBN : 9788988042557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11-10-14
책 소개
목차
데이빗 폴리슨 서문
머리말
01 기도가 무슨 소용이에요? | 02 일상기도는 축제다
1부. 어린 아이처럼 기도하라
03 어린 아이처럼 기도하라 | 04 아버지와 대화하기를 배우라
05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라 | 06 무력해지기를 배우라
07 끊임없이 아바를 부르라 | 08 마음을 아버지께로 향하라
2부. 다시 신뢰하기를 배우라
09 냉소란 무엇인가? | 10 냉소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라
11 일상 속에서 예수님 만나기
3부. 아버지께 구하기를 배우라
12 구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가? | 13 절박함을 배우라
14 하나님은 얼마나 인격적인가! | 15 기도에 관한 놀라운 약속
16 모든 필요를 시시콜콜 구하라_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7 하나님 나라 구하기_ 나라가 임하시오며
18 완전히 순복하라_ 뜻이 이루어지이다
4부. 아버지의 계획을 발견하라
19 하나님이 엮으시는 이야기 | 20 아버지의 사랑
21 기도 응답이 없을 때 | 22 일상 속의 하나님 자리
23 이야기가 빠진 기도 | 24 이야기의 결말은 희망
25 복음의 이야기 속에 살아가라
5부. 일상 속에서 기도하라
26 기도 도구들을 활용하라 | 27 기도 카드_ 이야기 기록하기
28 기도한 대로 행하라 | 29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
30 기도 일기 쓰기 | 31 일상 생활 속의 기도
32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
감사의 말 | 주
책속에서
주말에 다섯 아이와 함께 펜실베니아 주 엔드리스 산맥에서 캠핑을 하던 중이었다. 아내는 여덟 살 된 딸 킴과 집에 있었는데, 그전 해 여름 캠핑에서 아찔한 일을 겪은 후로 차라리 집에 남고 싶어 했다.
텐트 쪽에서 차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열네 살 된 딸 애슐리가 잔뜩 굳은 표정에 속상한 모습으로 밴 앞에 서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딸이 “콘택트렌즈를 잃어버렸어요. 없어졌어요”라고 말한다. 바닥은 숲의 낙엽과 잔가지로 덮여 있어 렌즈가 들어갈 작은 틈새가 무진장 많았다.
내가 말했다.
“애슐리, 움직이지 마. 기도하자.”
하지만 기도를 시작하기도 전에 애슐리가 울음을 터뜨렸다.
“기도가 무슨 소용이에요? 그동안 킴이 말하게 해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는데 … 아직도 말을 못하잖아요.”
자폐증과 발달지체로 고생하고 있던 킴은 미세운동 기능도 약하고 동작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말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5년째 언어 치료를 받던 어느 날, 킴은 좌절감에 언어 치료사 사무실을 울면서 기어 나왔다. 아내도 그만 하자고 했고 결국 우리는 언어 치료를 중단했었다.
애슐리에게 기도는 더 이상 형식적인 행위가 아니었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킴이 말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킴이 여태 말을 못한다는 사실은 하나님이 침묵하신다는 증거였다. 기도가 소용없어 보였다.
나는 의문이 들었다. 기도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하나님이 계시기나 한 것일까?
진심으로 드린 기도가 응답되지 않으면 우리 안에 조용히 냉소주의가 생기거나 영적인 피로가 몰려온다. 그렇다고 애슐리처럼 당당하게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믿음이 부족하거나 못된 그리스도인처럼 보이기 싫어 자신에게마저 의심을 숨긴다. 냉소에 창피함까지 더할 까닭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애슐리가 울음을 터뜨리던 그때, 나도 도움이 필요했다. 나는 딸의 의심과 나 자신의 의심 사이에 갇혀 얼어붙어 버렸다. 킴이 말하게 해달라고 애슐리가 기도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애슐리의 눈물이 그토록 난감했던 것은 그 아이의 말이 옳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애슐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셨다. 킴은 여전히 말을 하지 못했다. 나는 딸의 믿음과 내 믿음이 어떻게 될까봐 두려웠다. 어찌해야 할지 막막했다.
여기서 내가 기도하면 문제가 더 악화되지나 않을까? 기도했는데 콘택트렌즈를 찾지 못하면 애슐리의 불신을 더 깊게 다져 주는 꼴만 되리라. 우리 부부는 이미 애슐리의 마음을 잃고 있었다. 하나님을 믿던 에슐리의 어릴 적 믿음은 남자아이들에 대한 믿음으로 바뀌고 있었다. 애슐리는 귀엽고 다정다감하고 외향적이었다. 아내는 애슐리의 남자친구들을 계속 따라잡느라 애를 먹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을 고대의 왕처럼 부르기 시작했다. 첫 남자친구가 프랭크였으므로 그 다음은 프랭크 2세, 프랭크 3세, 그런 식이었다. 우리 부부는 도움이 필요했다.
사실 하나님이 뭔가 해 주시리라는 확신은 별로 없었지만 나는 속으로 기도했다. ‘아버지, 약속을 지키실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애슐리를 위해서라도 이 기도를 들어 주셔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애슐리와 함께 소리 내서 기도했다.
“아버지, 콘택트렌즈를 찾도록 도와주세요.”
기도를 마치고 몸을 구부려 흙과 잔가지 사이를 잘 살펴보았다. 거기 나뭇잎 위에 잃어버린 콘택트렌즈가 놓여 있었다.
기도해서 정말 달라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