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8104455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0-07-08
책 소개
목차
1. 환청
환청·14
정화·15
묵언(默言)·16
출가·18
5억 년을 걸어야 닿는 별·19
빚·20
연작/ 기도·21~28
기쁨의 시·29
꽃·30
약속·31
연작/ 서귀포·32~35
2. 서울로 간 허수아비
손·38
연작/ 사람들
정태·39
병호·40
영희·41
제주 형·42
철아·43
창순·44
마르코 신부님·46
석호·47
가현이 엄마·48
서정만 선생님·49
정수경 선생님·50
기수·52
별·54
실수·55
아버지·56
안부·57
고인돌·58
연작/ 우정과 사랑·59~61
어머니·62
이사·63
앉을 곳 없는 잠자리·64
혈육·66
목욕·67
나만의 바다에서·68
마약·70
꽃·71
서울로 간 허수아비·72
죽·73
서태지·74
섬·75
불평등·76
회야강에서·77
우정·78
바다·79
가을·80
낚시꾼·81
어쩌면·82
연작/ 눈물·83~90
환절기·91
사랑·92
섬, 그 순정(純情)한 바다에서·94
산맥·96
아이·97
하루·98
3. 저항
겨울일기·102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라!·104
연대(連帶)·106
연작/ 도덕수업·108~117
연작/ 유령·118~121
보수·122
버림받는다는 건·123
그리운 임이여·124
좌파·127
혁명·128
자본주의자·129
대추리에서·130
연작/ 저항·131~136
4. 천형처럼 찐득이는
슬픔과 분노를 만나며·138
저자소개
책속에서
기도
어스레한 저녁빛이
죽음을 뜻하는 게 아니듯
미칠 듯 웃고 떠들어도
물신(物神)에 찬 허공을 희롱하는
초라한 하루라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시내처럼 흐르는, 그게
속죄의 눈물이라 해서
무조건 용서하는 건 아니며
기도가 아무리 간절하여도
매우 뜨겁게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 산다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아, 여태 왜 몰랐던가
가진 게 아무것도 없을 때
영혼이 가장 맑을 때
비로소 신은 손을 내민다는 걸
손
겨울, 서울의 새벽
눈 내리는 가로등 아래
꼬깃꼬깃한 지폐를 세는 노인의 손
난파선처럼 일그러진 얼굴
불거진 뼈마디, 그건
서울의 표정이었다
빌딩 그늘을 배회할 자유와
자유의 수면을 튀는 연애, 그리고
메슥거리는 그림자를 만지던 손들이
에스컬레이트를 붙들고 줄지어 있다
피고름 줄줄 흐르는 인간들이
숨이 멎기 전의 짐승처럼
쿡쿡거리며
보수
니기미
대가리가 비었으면
가슴이라도 뜨겁든지
이도 저도 아닌 게
반짝이는 백구두는 뭐며
백바지는 또 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