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이 깨어나 바위를 넘다

1부 마음의 밭
2부 노새의 선택
3부 길을 찾아서
4부 네가 선생이고 내가 선생이다
5부 한 그루 사과나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불행한 것은 꿈이 없는, 열정이 없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보다 더 불행한 것은 열정이 있다고 해도 그 열정을 쏟을 곳이 없을 때이다. 나의 어린 시절이 그랬다. 어떤 꿈을 가지고 어디에 열정을 쏟아야 할 지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배고픔보다 더 깊은 고통이었으며 칠흑 보다 더한 암담함이었다. - '보릿고개와 웰빙' 중에서

나는 지금 행복하다. 팔순이 넘은 이 나이에도 강의를 할 수 있는 건강과 일터가 있고 후학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후학들에게 진실한 뒷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비록 지팡이에 의지할지라도 학원 주변의 화단에서 잡초를뽑으며 휴지를 줍는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내 목소리가 남에게 들릴 때까지 강의를 하다가 조용히, 아주 조용히 가고 싶다. 이다음에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고 돌아왔느냐고 물으시면 "나는 배움에 목말라하는 이들을 위해 열심히, 아주 열심히 일하다 왔습니다"하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 '나의 뒷모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