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 킹

1834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난 애나는, 여섯 살 때 군인인 아버지 크로포드가 영국으로 전출하는 바람에 오랫동안 부모님과 떨어져 여동생과 함께 기숙학교에서 자랐다. 열다섯 살에 인도로 건너가서 열일곱에 토마스 레노웬스라는 청년장교와 결혼한 애나는 1858년 두 아이를 두고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싱가포르에 살며 생계수단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1862년 사이암 국왕 라마4세에게서 왕궁의 여자와 아이들에게 영어와 문학, 과학을 가르쳐달라는 초청을 받고 어린 아들과 함께 방콕으로 간 애나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5년 동안 사이암에 머물렀다. 그녀는 사이암에서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애나 & 킹 The English Governess at the Siamese Court>(1870)과 <후궁전의 로맨스 The Romance of the Harem>(1873)라는 책을 썼다. 1884년 <인도 여행 회상 Life and Travel in India : Being recollections of a Journey Before the Days of Railroads>이라는 책을 내기도 한 애나는 1914년 몬트리올에서 세상을 떠났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교직 생활을 거쳐 전문 번역가의 길을 걸었다. 옮긴 책으로 『남아 있는 나날』 『인생은 뜨겁게』 『블랙베리 와인』 『런던통신 1931-1935』 『게으름에 대한 찬양』 『인간과 그 밖의 것들』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중동의 평화에 중동은 없다』 『프리메이슨 코드』 『지중해 기행』 『한나의 가방』 『프로방스에서의 1년』 『위로의 편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