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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162115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6-04-22
책 소개
목차
1부
몇 조각의 말 / 뒷고기 / 노지 쏘주 / 이름을 잊었네 / 흘러내리는 길 / 쌉쌀한 껍질 / 목이 긴 흰 새 / 흉내 / 밥 냄새 / 상추 씻는 바다 / 가을바람 / 저만큼으로 / 뜨겁다거나 가볍다거나 / 발등 위의 주름 / 행간行間 / 달랏
2부
파문 / 실버들 아래로 / 전 생애 / 홀로 있는 시 / 눈물에게 / 위도 화투 / 이름 /
모든 것 / 옛스러운 그리움 / 이명 / 꼬박꼬박 / 이것은 무엇이느뇨 / 마늘밭 사진 / 다래나무를 본다 / 숫미역
3부
전라도 말 / 손길 / 바다에는 이르지 못하고 / 글씨에 젖다 / 한반도 / 돌아오는 길 / 오래된 수건 / 유종화 / 타는 소리 / 한 다리로 서서 / 무한송전無限送電 / 생강 석 점 / 장마 / 방문
4부
아침 / 마음이라고 부를까? / 풀 뽑기 / 마을 / 어떤 나무 / 다시 새싹 / 화엄매 / 늦여름에 쓰는 시 / 엽서 / 이 가을 / 바람에 나뭇잎 / 그윽하군 / 12월 / 어둑어둑한 날 / 이런 때 / 오늘
발문 | 이 ‘말 맛집’에 와보실라요? - 바람에 일렁이는 물의 빛 그림자, 어른거리는 삶의 기미 | 김진경(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대가
이 깊은 밤에
사는 일을 적어가고 있었으면
더 아픈 일 곁에 있었으면
오래 멀리 가고 있었으면
가는 길에
가끔씩
꽃도 들여다보고 있었으면
― 「몇 조각의 말」전문
개울에 발을 담근 채
제 생각에 빠져 있는 새
꿀꺽 홀로 삼키는 입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겠지
긴 목을 들어올려
멀리 하늘을 본다.
흐르는 선율 위에
흰 털을 곱게 빗어 입었으니
언제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훌쩍 떠나갈 수는 있겠다만
빛깔이 생겨나는 시간이 오면
가을인가봐
글썽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
개울 밑을 들여다보느라
목이 길어지다가 휘어지고 만
휜 새
담담한 노래마냥
긴 다리를 뻗어 어딘가로 날아가네.
잠시라도
생계는 부여잡았으나
퍼덕이는 물고기를 잡는 일은 없었다는 듯이
훨훨
― 「목이 긴 흰 새」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