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을 사면 캄캄해진다

자서 식물도감은 나를 바람나게 해요 노루귀꽃 민들레 홀씨 나는 보석을 사면 캄캄해진다 땅따먹기 놀이 살구꽃, 그 어둠 사이 경외 자스민 향, 하루 내 속에 겨울 하늘이 접혀 있다 아무도 숲을 건드릴 수 없다 바람 속, 흔들리는 것들 신호등 봄날 상처 벌레 자폐 盛饌을 기다리는 통조림 구토 해변 그는 잠을 자네 문 밖에서 불소리 치통 분만 흔들의자 부라퀴 가시나무 벌목장에서 기러기처럼 날다 거미줄 가끔, 캄캄한 곳에 숨고 싶다 바람 속으로 도둑 싸일런트 스페이스 기차는 떠났다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회색섬 그리운 꿈으로 뒤척이다 화원읍에 가면 을숙도에서 라벤더, 보랏빛의 이별 게 분화구 일기 예보 눈이 비처럼 내리는 바다 안식 임방울 갯마을 까치소리 오어사에서 수미단 오래 버려 둔 바다를 지날 때2 오래 버려 둔 바다를 지날 때1 중국 사원의 뜰에서 촤오프라야강 갠지스 흐린 날, 감자가 옥수수가 솥 채로 익어 대청 한 가운데서 맛이 참 좋을 때 死線은 비어 있다 배웅 겨울 입김 시인의 산문/ 어둠의 빛깔은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