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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임신/출산
· ISBN : 9788989006497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0-10-25
책 소개
목차
01 내가 엄마가 되었다니
02 아프지 마 아가야
03 엄마는 힘들어
04 엄마, 진짜 어른이 되다
05 이렇게 키워요
06 찰칵, 이 맛에 찍는다
Epilogue 고마워요, 맘스다이어리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행히 2분 만에 태아의 심장박동이 돌아왔지만 2번이나 더 심장박동이 떨어지자, 간호사가 갑자기 주삿바늘을 내 팔에 꽂았다. 수술에 대비해서 혈관을 확보해 놓는다는 것이었다.
한 번만 더 심장박동이 느려지면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하자, 온몸이 덜덜 떨리고 무서웠다. 나는 마음의 준비도 안 되어 있었다.
결국 5시에 담당 의사 선생님이 퇴근했다가 다시 출근해 내게 수술을 알려 왔다.
“산모님, 응급 상황입니다. 태아가 너무 힘들어 해서 유도 분만을 견디지 못할 것 같으니 바로 수술해야 합니다.”
‘우리 아기는 괜찮을까, 또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꼼짝없이 아이 옆에 붙어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에 괜히 서글퍼졌다(그것도 식량 조달용으로.).
결국 보관해 둔 모유를 몽땅 버려야 했다. 아이고, 아까워라. 다른 엄마들은 어찌하나 궁금해서 모유 수유경험담을 찾아서 읽어 보았다. 젖몸살, 모유 부족에 시달리며 처절하게 자식을 키우는 엄마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보자 주책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었다.
젖을 떼는 과정, 직장일 때문에 바빠서 젖을 짜지 못해 젖이 퉁퉁 불어 옷을 적셨던 이야기, 직장 때문에 젖을 뗄까 말까 고민하는 엄마의 모습. 나도 저렇게 고민하겠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이상하게도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하고 뜨거운 것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아가의 얼굴이 겹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희한하게 뿌듯함에 젖었다. 엄마만 알 수 있는 그런 뿌듯함. 그것도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들만 아는 그런 감정을.
그런데 오늘 엄마는 알게 되었어. 엄마의 컨디션이 좋아진 이유를……. 12주 동안 엄마를 기쁘게도, 힘들게도 했던 우리 아가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야. 초음파로 본 태아는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단다.
한 달 전에 들었던 그 힘찬 심장박동은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지. 내가 무슨 짓을 했나? 엄마로서 그동안의 일들을 뒤돌아보았어. 반성과 자책과 후회, 그래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 뭐가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
이런 것도 모르고 엄마는 입덧이 없어졌다고 좋아했던 거야. 배에 통증이 사라졌다고 내심기뻐했거든. 3월 초부터 2주 넘게 심한 감기를 앓았었지. 기침이 너무 심해 태아에게 영향을 줄까 봐 걱정이 많았단다. 그래도 건강한 모습을 확인하고 기뻐했던 게 한 달 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