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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900787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6-01-20
책 소개
목차
Preface
1. My Spiritual Mentors: Kim Kirim and Kim Hagun
My Hometown is Where Rumors from Russia Arrive by the Wind
My Teacher, Kim Kirim
Appointment of Painter Kim Hagun to Our School
Poetry World of Kim Kirim and Yi Sang
Poetry Monuments of Kim Kirim and Yi Sang
People from My Hometown of Whom I am Proud
2. My Karma with Kim Malbong
My First Meeting with Kim Malbong
Life of Kim Malbong
Girls I Used to Go Out With
Male Voice Quartet
My Pure Love for Chaekum
Maeng Euisoon’s Noble Death
The Fiery Character of Kim Malbong
The Gun-Carrying Poet, Park Sanwoon
Our Engagement Ceremony in Busan
Kim Malbong’s University Contemporary, Jung Jiyong
Lee Eunsang(Pen name, Nosan)
The Kim Dongri and Son Sohee Scandal
Visitors to Our New York Home
Ministers I Came to Know by Providence
Kim Malbong, the Writer and the Person
3. My Fate with Kim Whanki
Writers and Artists who ‘Dug in’ at the Kwangbok-dong Teahouses
My first Meeting with Kim Whanki and His Wife in a Street of Kwangbok-dong, Busan
Kim Whanki Goes to Paris
Kim Whanki’s Life in New York
Art Dealer Disappears with Kim Whanki’s Paintings
Where and As What Shall We Meet Again?
Painting is Neither Philosophy nor Aesthetics
Premonition of Death
Kim Hyangan Devotes Her Life to Promoting Kim Whanki’s Work
Kim Whanki’s “Ten Years in New York” Exhibition Held at Musee Verrier
4. Artists I Met in New York
Kim Byungki Comes to New York
Artist’s Village in New York
Italian Travel with Kim Hyangan, Han Yongjin, and Moon Miae
Han Yongjin Creates a Literary Monument for Yi Sang
Kim Hyangan Passes Away
Artists Who Left This World – Baek Namjun and Moon Miae
Words of Appreciation
Sublime Emotions Arising Out of Beautiful Karma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은 나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내가 친밀한 관계를 맺었던 한국이 자랑하는 예술가와 종교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에는 김말봉 장모님, 화가 김환기, 중학교 시절의 김기림, 시인 이상, 박산운, 정지용, 이은상, 김동리, 김광섭, 손소희, 공중인, 화가 김하건, 한용진, 문미애, 백남준, 김병기, 김창렬, 성악가 김자경, 김재준 목사 등 많은 문학인, 예술가와 종교인들의 모습이 나의 언어로 묘사되어 있다. 내가 만나고, 교류하고, 느낀 인상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다. 내 생애의 일부분을 차지한 그분들을 머리에 떠올릴 때마다 그분들 덕택에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었던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 서문
그 순간이 나의 일생을 변화시킬 결정적인 동기가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잠시 후 김말봉과 K군이 방으로 들어왔다. 여사는 몸이 부한 편이고 얼굴이 둥글었다. 이따금 입가에 미소를 띠며 영어를 종종 사용하며 말하는 유명 소설가와의 첫 만남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경험으로, 그때 받은 여사의 인상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변치 않고 마음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당시 서울에 온 지 2년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강한 함경도 사투리가 나의 말 속에 남아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내가 접하는 사회는 매우 협소했다. 그날에야 나는 비로소 넓은 세계를 경험했다. 젊은 여학생과 함께 방문한 나는 여사의 놀림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즐거운 대화의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갔던지 통행금지가 원수와도 같았다. 다시 찾아뵙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곳을 떠나면서 내 머릿속은 온통 다시 방문할 생각뿐이었다. - 2. 끝뫼 김말봉과의 인연
내가 김환기 부부를 처음 만난 건 1951년이었다. 재금이와 김말봉 여사를 따라 광복동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는데, 맞은편에서 미군 군복을 입은 안경 낀 키 큰 분이 안경을 낀 아내 김향안과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여사의 소개로 그 부부와 미소로 인사를 나눴다. 김향안의 안경은 도수가 높았는데, 훗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안경을 착용했다고 말해주었다. 그 후 광복동에서 그 부부를 만나는 일이 잦아졌다. 당시 동란 중 이전한 의대가 근처에 있었고, 나는 졸업 후 의사자격증을 받은 때였다. 김향안이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의 아내였다는 사실을 안 건 그 후였다. 이상이 나의 중학교 담임인 김기림 선생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도 몰랐다. 당시 김기림 선생은 납북 후 고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 3. 평생 이어진 김환기와의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