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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9449973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06-26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4
1.
하루씩 살아간다 … 15
제비꽃과 봄 감기 … 20
산나물 … 24
전나무 숲길 … 29
왕년에 … 33
위로에 대하여 … 38
가장 큰 선물 … 45
2.
1·4 후퇴의 기억 … 53
북촌 한옥 … 59
서촌의 추억 … 63
북한산과 한강 그리고 남산 … 67
옛 서울 풍경 … 72
내 마음의 고향 숙명 … 76
잊을 수 없는 선생님들 … 79
문예반의 두 선생님 … 83
3.
아, 히말라야 … 93
산티아고, 수행의 길 … 102
4.
겸손과 너그러움을 배우는 소멸의 시간 … 113
오빠의 마지막 날들 … 120
남편의 마지막 여름 … 132
슬픔은 양도할 수 없다 … 163
노년의 독서 … 168
낮은 가지에서도 꽃은 피더라 … 174
5.
나의 삶 나의 불교 … 181
우리 역사 속의 불교 여성들 … 206
불교는 페미니즘이다 … 222
수행자의 부드러움이 세상을 바꾼다 … 228
종교와 여성 … 233
‘열린논단’ 이야기 … 239
내가 복전(福田)이 되다 … 248
부록
《1974년 겨울-유신 치하 한국일보 기자노조 투쟁사》
외로운 도전, 그 시대의 역사를 되살리며 … 255
노조 발기인의 회상 … 259
출판기념회 인사말 … 276
저자소개
책속에서
노년의 삶이란 극복하기보다 타협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내 몸과 마음에 하루씩을 걸고
타협하는 것,…… 그렇게 하루씩, 하루씩 살아간다.
-〈하루씩 살아간다〉 중에서
한 번씩 앓으면서 조금씩 더 외로워진다. ‘사람은 철들수록 외로워지고, 외로워질수록 현명해진다.’라고 하지 않던가. 아프면서 외로워지는 것, 그리고 하나씩 포기하는 것, 그것이 노년이 아닐까. 제비꽃은 돌아오고, 노인은 앓고, 어쨌거나 봄날은 간다.
-〈제비꽃과 봄 감기〉 중에서
노년은 소멸의 시기이다. 소멸은 겸손과 너그러움을 가르친다. 노년의 겸손에는 주어지는 보상이 있다. 한 발짝 물러나서 보면, 무심히 지나쳐 버린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소박한 것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미처 몰랐던 사물의 속내를 알게 되어 혼자서 끄덕이고, 무릎을 치는 일도 있다. 고마운 일들도 너무 많아졌다. 노년의 하루하루에 버겁고 고깝고 소외되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은 깨달음이 주는 소소한 기쁨도 있다.
-〈겸손과 너그러움을 배우는 소멸의 시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