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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결혼/가족 > 가족관계
· ISBN : 9788989847366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05-05-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한 몸에서 두 몸의 여자가 된 어머니와 딸
잘 떠나보내기 -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조한혜정과 딸 전주원
같은 듯 다른 유전자 - 연극배우 박정자와 딸 이연수
미안하다는 것 - 연극배우 이항나와 어머니 박미영
믿음의 힘 - 영화배우 오윤홍과 어머니 김기숙
어머니의 제2의 육아 인생 - SBS 〈야심만만〉 PD 최영인과 어머니 곽숙자
어머니와 박카스 - 인터넷 쇼핑몰 창업 컨설턴트 황윤정과 어머니 한승희
가장 찍기 어려운 피사체, 어머니 - 사진작가 조선희와 어머니 정봉선
만인의 딸 - 발레리나 강수진과 어머니 구근모
어머니의 기도 -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과 어머니 강영숙
어머니의 권리 - 성우 송도순과 어머니 홍윤희
에필로그 - 대물림되는 여성성과 유전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조선희는 자신을 피사체 삼아 즐겨 찍는다. 카메라와 필름이 존재하는 한 언제나 자신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사진작가란 직업에 만족한다. 나이 드는 모습도 소중하게 기록하고 싶다.
그런데 단 하나의 피사체를 대할 때만은 영감이 떠오르지 않고 눈물부터 앞선다. 바로 어머니 정봉선이다. 한번은 어머니가 우스갯소리로 "딸이 유명 사진작가인데 내 영정 사진 좀 미리 찍어 두자"고 딸을 조른 적이 있다. 어머니가 그토록 원하니 어머니가 나이 드는 모습, 어머니의 얼굴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을 찍어 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신발 장사도 정작 자신은 뒤축 없는 신발을 신고 다닌다지 않는가. 작은 체구의 어머니가 먼발치에 앉아 있는데 카메라 뷰파인더가 흐려졌다. 목이 메였다. 조선희는 결국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이유 없이 마음이 참 많이 아파오더라고요."
어머니는 딸의 이런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두 번 스튜디오에서 사진 찍는 척을 하더니, 요즘에는 아예 스튜디오에 오란 소리도 안 한다"며 섭섭한 표정을 짓는다. - 본문 136~13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