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235312
· 쪽수 : 99쪽
책 소개
목차
Ⅰ. 꿈속에 능소화가
꿈속에 능소화가
알츠하이머
치자꽃 심장을 그대에게 주었네
고양이 발톱을 자르다
몸에 글을 쓰다
노랑나비 날아가다
중얼거리려고
숨겨진 성서
새를 위한 악보
들불 지르는 새
봄날은 간다
뒤뜰, 그 배경음악으로
유월 장마에
손을 대다
Ⅱ. 나는 달을 만들었다
나는 달을 만들었다
기억한다
가려진 빛에 갇힌
암전
식스 센스
오후 3시, 가을 숲
박제가 된 새들의 노래
죄의 집 1
죄의 집 2
생선 먹는 여자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우울증, 그리고 미분음
두레박이 없다
마취 없이 시간이 바느질된다
Ⅲ. 파가니니의 연못
파가니니의 연못
얼음은 수포를 가지고 있다
만전춘별사
붉은 노래
명성황후
봄
편지 1
편지 2
편지 3
끊어진 길
침엽의 바람
나는 뻐끔거린다
Ⅳ. 깊은 밤 이팝나무 숲은 등을 켜 든다
탈피
깊은 밤 이팝나무 숲은 등을 켜 든다
오목렌즈
숲은 통화권 밖에
민달팽이 한 마리 산다
절반의 몸 하나 열어
나는 평면 뒤에 남겨졌다
마이크로스코피움
나뭇잎은 창백하다
접붙이기
고구마꽃
호두나무
자귀나무 그늘
뇌를 깨물다
해설
유리디체의 노래|권혁웅
저자소개
책속에서
치자꽃 심장을 그대에게 주었네
치자꽃 두 송이를 그대에게 주었네 폭우에도 피어오르는 하얀 심장이지요 음악 속 깊숙한 심장이 움직이네 노래를 입은 몸짓이 新房의 치자향기처럼 음과 음 사이를 촘촘히 메꾸어 버려요 신방에 치자꽃잎들, 여섯 개의 꽃잎을 뜯어 후우 불면 하얀 입술처럼 달싹달싹 방안을 날아다니는데요 춤을 추는 몸이 음악을 입고 말을 해요 탱고 혹은 살사, 리듬을 타고 치명적인 유혹이 흔들리는데요 두 몸은 입술처럼 열렸다 닫히곤 하는데요 타악기 속에서 심장이 날뛰는데요
치자꽃 두 송이를 그대에게 주었네 심장이 되려고, 치자꽃 향기로 가득 메워진 음표 위에 얼키고 설킨 고통이 되려고, 시간이 신방의 어둔 모서리 틈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숨쉴 구멍조차 없이 밀착된 몸/음악을 언어라는 유리항아리에 담아요 치자꽃빛 심장이 언어라는 타악기를 두드리는데요 몸/언어의 춤이 유리 파편처럼 튀는데요 한여름 폭우 속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