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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중국여행 > 중국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0492609
· 쪽수 : 245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겨울 여행
연길에서
룡정에 가다
도문을 가다
청산리를 가다
세 나라 국경 방천을 가다
량수에서
백두산을 가다
하얼빈에서
만주리에서
목단강에서
장춘에 가다
집안에서
단동에 가다
삼양에서
참고도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국과 이북을 잇는 두만강 다리는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리의 반은 눈이 없는데 그 너머 반은 눈발자국이 선명했다. 국제연합(UN)에 가입하고도 정작 제 민족에게는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지난번 애국가를 부를 수 없다는 이유로 남아공 월드컵 예선전을 제3국에서 치르자며 초등생 수준의 해프닝을 연출했던…….
울적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뒤 전망대에서 내려와 중국 군인과 다리 한가운데로 가 보았다. 하루 평균 100여 명의 이북민들이 건너온다는 도문대교 중간에 다다르자 붉은 선 두 개가 누워 있고, 두 선 사이에 떡하니 변계선(邊界線)이 들어앉아 있었다. 싱거운 국경이다. 녹슨 철조망만 인식하고 살아온 분단국가의 이방인한테는 사뭇 부러운 국경이기도하다.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북녘인 것이다.-본문 중에서
나는 잠시 강원도 영월군 마차리를 떠올렸다. 조선인을 징용으로 끌고 가서는 큐슈와 나가사키 막장에, 중국인을 조선으로 끌고 가서는 영월군 마차리 막장에 내던져 버린 것이다. 죽고 사는 건 그들의 몫이었다.
“잘 들어라. 노동은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노동이 힘들수록 정신이 살아 있어야 한다.”
시급한 건 끼니였다. 하루 세 끼 중 한 끼는 건너뛸 수밖에 없었고, 나머지 두 끼 역시 옥수수로 연명해야 했다. 그때 착안해 낸 것이 있었다. 옥수수는 씹어서 삼키지만 않으면 변을 볼 때 다시 알갱이로 나온다는 것이다. 징용으로 끌려간 조선인 광부들은 그렇듯 변으로 나온 옥수수를 다시 물에 헹궈 삼키는 일을 해방이 되도록 반복해야 했다.-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