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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91186452509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9-10-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안중근과 함께 걷는 길
첫 번째 발걸음: 크라스키노 안중근의 결의, 단지동맹
두 번째 발걸음: 포시에트 하얼빈을 향해 떠나다
세 번째 발걸음: 빨치산스크 가장 따뜻했던 날들
네 번째 발걸음: 블라디보스토크 하얼빈 거사를 기획한 《대동공보》
다섯 번째 발걸음: 우수리스크 페치카 최재형과 보재 이상설
여섯 번째 발걸음: 포그라니치니 러시아 국경역
일곱 번째 발걸음: 쑤이펀허 열여덟 살 소년 유동하
여덟 번째 발걸음: 무링 신부가 되길 바랐던 분도의 죽음
아홉 번째 발걸음: 하얼빈 여섯 발의 총성, 코레야 우라
열 번째 발걸음: 차이자거우 우덕순과 조도선
열한 번째 발걸음: 다시 하얼빈 나의 임무는 끝났다
열두 번째 발걸음: 창춘 외로운 하룻밤
열세 번째 발걸음: 북간도 발길을 돌리다
열네 번째 발걸음: 뤼순 위국헌신 군인본분
열다섯 번째 발걸음: 그리고 상하이 안중근과 가족들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핫산을 십여 킬로미터 남겨둔 지점에서 길이 막히고 말았다. 조금만 더 가면 안중근 부대가 뗏목을 타고 도하했던 두만강을 볼 수 있을 텐데……. 러시아 프리모르스키(러시아어로 ‘바다와 접해 있다’는 뜻)에 위치한 핫산은 중국과 북한이 만나는 삼각지점이었다. 차를 돌려 크라스키노로 돌아가는 길은 안중근만큼이나 마음이 무거웠다.
크라스키노에서 자동차로 이십 분 거리에 있는 포시에트는 한인동포들이 가장 많이 살았던 곳이다. 두만강을 건너 포시에트 항에 도착한 한인들은 이곳을 거쳐 빨치산스크, 쁘질로프카, 우수리스크 등지에 정착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지은 지 꽤 오래된 건물에서 지난 흔적들이 켜켜이 묻어났다. 도색이 벗겨지고 색이 바래면서 건물들이 마치 흉물처럼 보였다.
안중근이 배를 탔던 곳은 출입이 어려웠다. 외부를 차단한 채 석탄과 목재를 운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접근이 금지된 항구를 벗어나 해안가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마을을 등진 쪽빛 바다는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강렬한 빛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