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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무 댁은 복두 많지

구리무 댁은 복두 많지

(오일장 떠돌이 장수 안효숙의 희망통신 두 번째 이야기)

안효숙 (지은이)
마고북스
8,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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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무 댁은 복두 많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구리무 댁은 복두 많지 (오일장 떠돌이 장수 안효숙의 희망통신 두 번째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0496102
· 쪽수 : 215쪽
· 출판일 : 2004-01-10

책 소개

시골 오일장을 떠돌며 화장품을 파는 저자의 두 번째 책. 첫번째 책의 출간 이후 각종 매체에 출연하면서 얼굴이 알려졌지만 여전히 장터를 떠나지 않는 저자가 '장돌뱅이'로 살아가면서 보고 들은 이웃들의 고단하지만 인정어린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목차

책머리에
시장 연가

할머니라 부르면 덤은 없다
셈하지 못한 돈 / 할머니라 부르면 덤은 없다 / 이브모텔 미쓰 김 / 이젠 부자가 된 모양입니다 / 노란 참외, 빨간 사과 / 구리무 댁은 복두 많어 / 그려, 나 귀 들려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꽃나물 / 안경 할머니의 짝사랑 / 춥다고 집에 가면 언제 돈 버누 / 싸모님 싸모님 / 수세미 아저씨 / 매일 빵 굽는 여자 / 젊은 게 한 재산 / 어느 한가진 뜨거웠다 /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아, 정옥이 - 느티나무 그늘 같은 / 내 나이 스무 살 즈음엔 / 오일장 친구 정임이 엄마 / 당신은 찔레꽃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매라면 매욧! / 그날 뭔일 있었던겨? /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 밥 많이 먹고 소릴 질러봐! / 손풍금님이세요? / 내게도 친구가 있었구나 / 그냥 벌떡 일어나 걸어갔으면 / 혼잣말

옥탑방 가족
맨 꼭대기 아줌마 올림 / 땅거지 / 어머니의 가방 / 눈 내리는 낙화암 / 나는 내가 오빠 대장인 줄 알았다 / 그해 겨울 / 너 수염 났니 / 손바닥에 쓴 편지 / 옥탑방 가족

책속에서

저번 저번 장날, 아주머니의 채소전에 파를 사러 온 손님이, 버섯을 사러 온 손님이, 오이를 사러 온 손님이, 아주머니께 "할머니, 파 주세요." "할머니, 버섯 주세요." "할머니, 오이 주세요." 했다. 그날따라 손님 중 절반 넘어 아주머니를 할머니라고 불렀는데 그 아주머니 사실은 아직 오십이 안 되셨다.
할머니라 불릴 때마다 아주머니 얼굴이 어두워지며 화가 나기 시작했는데 나는 안다, 그 아주머니 화난 표정을.
평상시와는 달리 손님이 "할머니 덤 좀 올려주세요." 하며 한 주먹 집어들면 아주머니께서는 얼굴도 안 쳐다보고는 냉정하게 "안 돼욧!" 하며 그 손님이 올린 만큼 되집어 내려놓았다. 어떤 이는 야박하다 탓하며 비닐봉투에 담아놓은 물건을 도로 놓고 돌아서는데도 아주머니는 손님을 잡지 않고 봉투에 담은 물건을 바닥에 다시 쏟아놓았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얼마나 화가 나 계신지는 알 만했다.

나는 다가서다가 슬슬 뒷걸음질쳐 내 자리로 돌아와 아주머니를 몰래 쳐다보았다. 아주머니의 신발은 옆이 닳아서 찢어졌고 바지는 얼마나 오래 입었는지 무릎이 툭 튀어나왔다. 점퍼는 십 년 세월쯤은 훌쩍 넘긴 듯한 무채색의 남자 점퍼인 것을 보니 아저씨께서 입던 옷 같았고, 얼굴빛은 거리의 햇볕과 바람과 비를 다 맞아들여 억세고 거뭇거뭇했기에 억지로라도 곱다고 말하기에는 가슴이 아프다. 머리는 윤기를 잃고 파마는 다 풀려 부스스하다. 고개 숙인 머리카락 반은 하얗게 세었다.
그러고 보니 얼핏 보아서는 할머니 같기도 하여 손님을 미워할 일은 아니건만, 아주머니는 그날 종일 아무 말도 없이 파를 다듬으셨고, 팔다 남은 사과를 내게 깎아주시지도 않았고, 무릎에 쓱쓱 문질러 절반을 툭 분질러 같이 먹자 하고 오이를 건네주시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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