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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553508
· 쪽수 : 102쪽
· 출판일 : 2005-05-10
책 소개
목차
- 자서
1부
1. 공
2. 자각
3. 해의 다비식
4. 빈 소주병들
5. 하산길
6. 나무의 힘
7. 막차를 기다리며
8. 적막에 울다
9. 깨어있는 숲
10. 홀로 걷는 산길
11. 우기
12. 봄 산, 그 깊은 심
13. 버들강아지와 놀다
14. 봄빛, 혁명을 꿈꾸다
15. 버찌를 위하여
2부
1. 탐석
2. 11월과 12월 사이
3. 명암
4. 천수만에서
5. 순리
6. 가볍지 않은 봄날
7. 산벚꽃나무
8. 불망
9. 고백
10. 벽화
11. 공룡 알 화석
12. 우중산행
13. 봄눈
14. 장승
15. 암자에서 하룻밤
16. 독신자의 방
3부
1. 바다는 젖지 않는다
2. 소한 지나며
3. 고행
4. 은거
5. 가죽나무 자반
6. 대책 없는 바람
7. 송이버섯
7. 상여는 말이 없다
8. 참 쓸쓸한 날
9. 봄밤에 듣는 빗소리
10. 인생은 한판의 바둑이라는데
11. 겨울저수지
12. 상, 느낌 그리고
4부
1. 도란거리는 가을 강
2. 충효동 왕버들
3. 잔영
4. 지워진 이름
5. 노파의 사막
6. 입춘 무렵
7. 은침
8. 그리움, 그 속내
9. 월정사에서
10. 상수리나무
11. 금소항 밤눈
12. 저 무덤들
13. 운주 천불
14. 흘러간다는 것은
15. 어느 봄날에 대한 기억
- 해설 : 탈속과 세속, 그리고 욕망의 사잇길 / 임동확
저자소개
책속에서
해의 다비식
중천에 떠있던 해가 어느 순간 허방으로 떨어진다
해의 낙화, 서산 너머에는
떨어진 해를 화장하는 무지무지 큰 화장터가 있어
다비 불빛이 저물녘 온 산하를 아름답게 물들인다
시계가 째각거리고 바람이 분다.
밤새가 울고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린다
얼굴, 얼굴, 수많은 얼굴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어두워 오는 강둑길이 저승길처럼 아스라하다
서산을 물들이던 불빛이 스러지고
그 위로 어둠이 밀려온다
아, 아, 입술 밖으로 신음 같은 비명이 샌다
허공에 뿌려진 해의 뼛가루가 별이 되어
반짝반짝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이 밤 앉은 자리를 뜨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