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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0644336
· 쪽수 : 234쪽
· 출판일 : 2009-10-15
책 소개
목차
1 나의 인생, 나의 가족
진연塵緣 / 아버님 대신 보초 서다가 / 전쟁 속에서 / 또 붙었느냐 / 깡패 / 겁날 것 없다, 걱정 마라 / 점쟁이 말이 맞구나 / 엉뚱한 행동 / 운명의 시간 / 우째 이런 일이 / 건배 / 중국 여행길 풍경 / 불로 날려버린 소중한 것들 / 버린 자식에게서 온 편지
2 흐르는 강물처럼, 움직이는 마음
오려나 / 가장 웃기는 운동 / 재미가 있어야 / 40년 전엔 이랬는데 / 장난 좀 하시지 / 제자에게 스트레이트 두 방 맞다 / 그 옛날의 사진 한 장 / 신문에 났어요 / 형, 형님, 사장님, 선생님 / 물 / 외나무다리 / 어른의 도리 / 희생번트
3 제자들과 나눈 희로애락, 38년간의 추억
선생들은 무얼 하는 거야 / 담배 한 갑 / 이제 와서 어쩌란 말인가 / 콩과 팥을 섞어서 / 실수하지 마라 / 평생 따라다니는 별명 / 없다고 하다니 / 용감하다, 존경한다 / 희한한 모임 / 답지 않네요 / 내 잘못이로고 / 지금 차를 보내겠습니다 / 내가 만든 공식 / 박카스 한 병 주세요 / 그냥 보고 싶어서 / 선생님이 전달해 주세요 / 권총 / 매를 대지 마라 / 굶주리고 살 수는 있어도 / 매 맞고도 고맙다니 / 신문에 날 일 / 노심초사 / 잡아라 / 비정상인 / 왜 사니, 왜 살아 / 전부를 가져라
4 살아 있음, 그 따듯한 사랑의 메시지
누님에게 띄우는 편지 / 존경하는 오빠에게 / 사랑하는 내 딸에게 / 아들이 남기고 간 편지 / 선생님 전 상서 / 국회의원 M군에게 / 형님에게 / 관일觀一 스님께 / H군에게 / 사랑하는 제자 승렬 군에게 / 김응한 교수에게 / 존경하는 선생님께 / L군에게 / 나의 벗 규석에게 / K군의 동행자가 된 여인에게 / 선생님께 / 광호 선생님께 / 손오공 선생님에 얽힌 추억담 / M군에게
5 진연의 끝, 진한 그리움
찰나의 끝 / 가자! LA로 / 연자방아 돌고 돌아 / 너무나 짧은 황금시기 / 서구화의 물결과 전통 고수 / 오뚝이처럼 / 속 좁은 놈! / 이제 뭘 더 / 북 치고 장구 치고 /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 진연이네
저자소개
책속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내가 개인적으로 만나(공식석상 제외) 얼굴을 마주보며 차라도 한잔 같이한 제자들을 헤아려 보니 모두 314명이다. 앞으로 더 써야 할 분량도 가늠할 수가 없다.
전현직 국회의원(그중에는 한때 나를 들뜨게 했던 놈도 있다), 장관, 장성, 관료, 회장, 사장, 교수, 회사원, 장사꾼, 벼락부자, 외교관, 발명가, 연예인, 가수, 음악가, 장애인, 서예가, 화가, 언론인…… 등 없는 직업이 없다.
그들을 만나면서 내 가슴에 닿았던 희로애락은 물론,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비밀도 3개나 있다. 비밀이란 것, 가슴에 담아두기가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5년이 지나면 내 나이 傘壽산수가 된다. 나이를 거듭하면서 건강을 잃고 꼬부라져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했을 때 백 번 만나면 무엇 하겠는가!
타계한 사람을 헤아려 보니 K고 출신으로만 제자가 132명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찰나였으며, 내가 현실로부터 밀려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들에게 “죽음을 겁내지 마라. 두 팔 벌려 반갑게 맞이하라. 나도 곧 뒤따라갈 것이다” 하며 의연한 척하긴 했어도.
이 글을 쓰는 동안 많은 상념이 오갔다. 때로는 눈을 감고 웃으며 편안하게, 때로는 심각하게 흥분하기도 하고, 드물게는 괘씸죄를 선고했다가 ‘그래, 용서해야지……’ 하며 부처님 같은 자비심을 베풀기도 하고……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한다.
내 지나온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나만큼 즐겁고 보람된 삶을 살아온 사람이 있을까, 나만큼 많은 경험을 쌓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마음이 들면 식탁으로 걸어 나올 때도 흐뭇한 표정으로 여유 있는 걸음걸이가 된다. 이 책을 받아 볼 놈(?)들의 표정, 수군거림, 누구 얘기인지 궁금해 하는 모습을 그려 보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다.
그런 즐거운 마음으로 이 책을 꾸리다 보니 이놈, 저놈, 그놈들의 얘기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덮자! 더 이상 건드리지 말자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으로 이 책을 내면서 부끄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지나온 시간들을 되새기며 본격적으로 준비해 온 몇 달 남짓한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래, 용기를 내자! 그놈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