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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0840332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5-09-14
책 소개
목차
· 그림편지를 띄우면서
봄 / 물은 흐르고 꽃은 피네
언제나 새날
산다는 건 꽃 소식을 듣는 일
두 스승의 가르침
천년의 매화 향기
오매불망五梅不忘
새봄이 더 눈부시다
소나무와 진달래
어린 솔을 심는 마음
꽃비가 내리는 날
만약 삶에 죽음이 없다면
여름 / 작은 것 속에 큰 뜻이 있다
여름 산책
잡초는 없다
대숲을 거닐며
생명을 위한 기도
우포에 가면 그리움이 보인다
한여름의 미감
개와 고양이와 화가
고독의 힘
강물에 띄우는 편지
가을 / 오늘이 삶의 마지막인 것처럼
별들의 인드라망
느티나무 아래에서
자연을 풍성하게 느끼는 방법
오늘화실의 인연들
소나무와 검은 돌 하나
야성의 회복
600살 할배 감나무
아름다운 소멸
시골살이의 즐거움
저 산이 고운 까닭
겨울 / 눈 좋아 항시 얼어 지낸다
산사의 풍경소리
까치밥 명상
산처럼 살자
감잎에 물들다
생명의 대숲
산국차 한 잔과 목화 한 송이
남사마을 사랑나무
겨울 연의 설법
지금이 꽃자리
· 그림목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김없이 남사마을에도 새봄이 왔습니다. 정겨운 돌담 너머 꽃구름 같은 매화 향기가 곳곳으로 번집니다. 집집마다 기와지붕 위로 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앉고 고샅길은 고즈넉합니다. 고가의 기둥과 마루도 제 나뭇결 때깔을 환히 드러냅니다. 한낮의 폭죽처럼 꽃나무들이 생기를 토합니다. 매화, 산수유, 동백, 목련, 진달래, 복사꽃… 이들 하나하나가 저에겐 마냥 살갑고 새롭기만 합니다.
흐벅지게 피었다가 단칼에 뚝 떨어지는 꽃, 한 점 미련 없이 온몸으로 직하해버린 짧은 궤적 끝에 가쁜 숨을 토해내며 서서히 식어가는 꽃, ‘죽음이 삶을 받쳐주고 있음’을 증명하는 꽃. 저에게 강진 백련사 동백은 그렇게 뜨겁고도 차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