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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91075450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산새와 바람과 풍경 소리와 방문짝의 들썩임만 같기를
1장 가장 맛나고 자유자재로운 밥 이야기
무행 스님 자기 복, 자기가 만드는 복 넘치는 음식들
도성 스님 사람이나 음식이나 독을 버려야 ‘진미’
성후 스님 고기보다 귀한 몸, 절집밥상을 평정하다.
광우 스님 제대로 말리고, 제대로 주물러야 제맛
효상 스님 월정사 꼬마들의 ‘비빔밥’ 같은 인연과 추억들
효림 스님 맛나고 자유자재로운 밥이야기
홍승 스님 대중이 원하면, ‘이태리 빈대떡’도 ‘절집 빈대떡’이 된다
2장 음식을 하는 자의 도리와 먹는 자의 도리
성전 스님 부성父性의 자비가 베풀어준 공양
일수 스님 제멋대로 하는, 재미있는 요리 수행
금강 스님 오감의 기쁨을 일깨우는 땅끝 절의 별미
우봉 스님 낙엽조차 ‘꽃’이 되는 산사의 농사와 보약들
현경 스님 약이 되는 음식, 독이 되는 음식
원성 스님 음식을 하는 자의 도리와 먹는 자의 도리
현오 스님 산중의 보약, 더 이상 보탤 맛이 없다
3장 자연과 심신이 일여一如임을 깨우치다
혜용 스님 ‘겁나게’ 맛나고 몸에 좋은 봄의 보약
영만 스님 ‘태안泰安’ 같은 음식과 조물락 공양주보살님
법선 스님 자연과 심신이 일여一如임을 깨우치다
덕제 스님 밥상 위의 존재들과 인연에 대한 도리
주경 스님 마음과 마음을 '쫄깃'하게 이어주다
효진 스님 신통방통한 보시행 스승, 토종허브
혜산 스님 삼라만상의 이치가 담긴 불가의 음식들
종진 스님 너와 내가 따로 없던 강원 시절의 공양간 수행
4장 단순하게 먹고 배부르면 족하다
일담 스님 그냥 하다보면, ‘절로’ 알게 되니
각묵 스님 단순하고 먹고 배부르면 족하다
연암 스님 겨울이면 절로 그리운 천하무적 약차
현담 스님 사춘기 행자와 일백 세 노스님과의 공양간 인연
묘장 스님 아상我相을 버린 그 맛이 기가 막히다
혜수 스님 김치 하나로 극락을 다녀오다
자영 스님 마른 것은 마른 대로, 생것은 생한 대로 기특하다
보광 스님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 먹는 건강식사법
스님들의 밥 이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직도 떡을 직접 만들어 먹는 절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젠 그런 떡을 쉽게 맛볼 수 없으니 아쉽네요. 사람의 손으로 찧은 떡은 아무리 잘 찧어도 고루 찧어지질 않아 쌀알이 완전히 으깨어지질 않죠. 그래서 쌀알이 간간이 씹히는 맛이 여간 차지고 구수하지가 않아요. 기계로 만든 떡은 감히 흉내낼 수도 없는 맛이죠."
찰떡은 따근해야 제맛. 팬에 기름을 살짝 둘러 한두 번 뒤집어주면서 녹녹하게 익혀 먹으면 든든하기가 그만한 것이 없다. 기름의 고소한 향이 배어 들어 겉은 노릇노릇하고 속은 말랑한 찰떡 한 점은 때로 밥보다 힘이 된다.
제아무리 맛난 것도 흔해지면 찬밥 신세가 되게 마련이지만 절에서 푹족한 떡은 결코 찬밥 신세가 되는 법이 없었다. 출출할 때는 야참이요 입이 궁금할 때는 주전부리요 아침 대용으로도 그만이었다. 어디 그뿐이랴. 새벽부터 깨어나 이른 아침 공양을 준비해야 하는 고된 행자들에겐 허기를 달래주는 일용할 양식이었다.
"아침에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밀불 하나를 슬쩍 꺼내 구워 먹곤 했죠. 전날 남은 찰떡을 석쇠에 올려놓고 말랑하게 구워 김가루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을 뭐라 할까. '자연의 맛'이라고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네요." (76쪽, '02 음식을 하는 자의 도리와 먹는 자의 도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