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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정원

아버지의 정원

(어느 미술사가의 그림 에세이)

정석범 (지은이)
  |  
루비박스
2010-07-30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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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정원

책 정보

· 제목 : 아버지의 정원 (어느 미술사가의 그림 에세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91124998
· 쪽수 : 200쪽

책 소개

아름다운 명화들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인문예술서. 저자는 관객이 어떠한 경험을 가지고 어떠한 시선으로 그림을 보느냐에 따라 그림에 대한 해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주목하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림에 대한 이야기와 분석, 미술이론을 설명한다.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등의 서양화가부터 나빙, 거렴, 안도 히로시게 등의 동양화가까지 섭렵하며 다양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목차

들어가며
프롤로그: 기억의 보물상자 만들기

1. 전곡
사선을 넘다 -케테 콜비츠 [죽음의 위로]
말없는 사나이 -클로드 모네 [생 라자르 역]

2. 원주
기찻길 옆 판잣집 -윌리엄 터너 [비, 증기 그리고 속도-대서부 열차]
원주천의 범람 -안도 히로시게 [쇼노]
누나의 치마폭 -나빙[창곡도]
메뚜기볶음 -거렴 [호박꽃과 메뚜기]
암탉의 최후 -김득신 [파적도]
전설 따라 삼천리 -가츠시카 호쿠사이 [고와다 고헤이지]
낯선 아버지 -다비트 바일리 [바니타스 상징이 있는 자화상]

3. 대구
서울내기의 비애 -게리 두 [화실의 화가]
꼬맹이들의 습격 -티몰레옹 마리 로브리숑 [인형극을 보는 사람들]
동촌발 뉴욕행 비행기 -바실리 칸딘스키 [즉흥6-아프리카]
오, 나의 베아트리체 -볼레슬라바 키비스 [프리마베라]
남산초교 괴담 -조르지오 데 키리코 [거리의 우울과 불가사의]
한낮의 음악실 -앙리 마티스 [음악]
해변으로 가요 -라울 뒤피 [카우스의 요트 경기]
낙동강 황포돛단배 -석도 [망천문산]

4.비아
우린 두 끼 먹는다 -빈센트 반 고흐 [감자먹는 사람들]
비아초교 잔혹사 -게오르그 그로츠 [사회의 지도자들]
돼지 멱따는 소리 -에드바르트 뭉크 [절규]
여자의 힘 -아르테미지아 젠틸레스키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동물의 왕국 -프리다 칼로 [원숭이가 있는 자화상]
콜렉터 -베르트 모리조 [나비 채집]
반갑다 제비야 -황신 [행화유연도]
린도의 죽음 -조슈아 레이놀즈 [강아지를 안고 있는 보울즈 양]
물귀신 -호아킨 소로야 [해변의 아이들]
목욕탕이 뭐다냐? -로렌스 알마-타데마 [카라칼라의 욕탕]
갑볼이 아저씨 -캉탱 마시 [추한 여공작]
도깨비불 -프란시스코 고야 [날아오르는 마녀들]
아라비안 나이트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그랑드 오달리스크]
에필로그: 아버지의 정원 -조지아 오키프 [분홍 그릇과 녹색 잎]
이 책에 등장하는 화가들
이 책에 등장하는 음악들

저자소개

정석범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양대, 고려대를 거쳐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일했고 뒤늦게 유학길에 올라 프랑스 파리1대학(팡테옹-소르본느) 미술사ㆍ고고학부에서 근대 동서회화 교류사에 대한 논문으로 미술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 후 고려대, 명지대 등의 강사를 거쳐 현재 홍익대 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에 『어느 미술사가의 낭만적인 유럽문화기행』(2005, 루비박스)이 있고 미술 작품의 사상사적, 정치ㆍ사회사적 맥락을 짚은 논문들이 있다. 현재 한 일간지에 <해외문화 기행>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매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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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 어린 소녀의 다급한 목소리가 한탄강 계곡에 메아리쳤다. 승일교 아래쪽 물결이 유난히 거센 곳이었다. 그 소리를 듣고 소녀의 아버지가 달려왔을 때 동생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고 난 뒤였다. (중략)
심장은 이미 멎어 있었다. 그는 서둘러 아들의 몸을 안아 강가에 눕혔다. 그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정소령은 있는 힘을 다하여 소년의 작은 가슴을 여러 차례 압박했다. 천지신명께 제발 하나뿐인 아들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세차게 입김을 불어넣었다. 그의 간절한 기원이 통했던 것일까? 순간 아이의 입에서 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이내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중략)
케테 콜비츠의 [죽음의 위로]를 보면서 포악한 심판자인 죽음이 때론 비탄에 잠긴 이들을 어루만져주는 위로자가 될 수 있음을 본다. (중략)
비탄의 정서를 드러내기 위해 작가는 곡선과 가느다란 필선을 표현수단으로 선택했다. 분노 가득한 직선과 박력 넘치는 두툼한 필선으로는 그와 같은 섬세한 정서를 담아내기 어렵다. 화려한 색채를 덧입히는 것은 더욱 적절치 않으리라. 비탄은 원초적 감정의 자연스런 분출이다. 그러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무슨 색채가 필요하겠는가.


이윽고 원형의 비행기 놀이기구는 동심원을 그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략) 조금 전까지 눈앞에 보이던 가족들의 모습은 어느새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아니 볼 수가 없었다. 주변의 경치는 너무나 빨리 지나가 형체들은 흐물흐물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었다. 눈앞의 모든 형체는 해체되어 어지러운 색채의 조합으로 바뀌어 갔다. 그야말로 색채 추상 그 자체였다. 형체는 흐물흐물 녹아버려 알록달록한 색면들만이 어울려 춤추고 있었다. 나는 구상의 세계에서 추방되어 추상의 세계에 유폐된 듯했다. (중략)
내가 대구 동촌 유원지에서 경험한 색채의 유배지는 바실리 칸딘스키의 [즉흥] 시리즈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회화예술에서 구체적인 대상들의 사실적인 재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칸딘스키는 1909년부터 고상한 주제와 사실적 재현을 중시하는 전통적 회화원리에서 탈피하여 인간 감성의 자연스러운 분출을 중시하는 색채 추상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즉흥6-아프리카](1909)는 바로 사물이 구체적인 형상을 상실학고 추상적인 색채의 면들로 전화되어 가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우리는 단지 ‘아프리카’라는 부제를 통해 이것이 아프리카적 모티프에서 느낀 즉흥적 감흥을 담은 작품이라는 점을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여기서 고유성을 상실한 것은 형체뿐만이 아니다. 대상이 갖고 있던 고유한 색채도 사라졌다. 색채는 주제의식과 결별한 채 순수한 조형적 요소가 되어 강렬한 보색 대비를 이루면서 ‘추상’이라는 회화의 새로운 회화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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