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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학습동화
· ISBN : 9788991223547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13-08-26
책 소개
목차
신나는 스토리 파크 …… 10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바자회 …… 22
돼지털 신문과 음치의 노래선물 …… 30
외계인이 되고 싶지 않아! …… 40
신기한 마법 도서관 …… 50
요리도 척척 숙제도 척척 …… 60
일기를 먹어버린 마법 앵무새 토토 …… 70
우리 아빠는 연예인 …… 80
마법 책과 깃털도둑 사건 …… 88
바라보는 많은 눈들 …… 96
뒤죽박죽 머릿속 …… 104
뻔뻔한 욕쟁이 …… 112
위험에 처한 나쁜 친구 …… 122
열릴 때까지 계속 계속! …… 132
눈이 부시게 빛나는 새장 …… 138
우리 모두의 천사 …… 146
두근두근 이어달리기 …… 154
아주 특별한 나뭇잎 …… 162
스토리텔링 활용하기 :: 친구들 이렇게 해 봐
책속에서
“너 진짜 마법 앵무새구나.”
스토리 파크의 하늘을 올려다보니 토토의 무지갯빛 깃털이 뱅뱅 맴을 돌고 있었다. 지은이는 얼른 놀이기구를 타려고 달렸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었다. 놀이공원 안에 사람이라고는 지은이뿐이었다. 대신 뱅글뱅글 돌아가는 대관람차 앞에도, 바이킹 앞에도 온통 숫자들이 줄을 서서 놀이기구를 타고 있었다. 지은이의 허리 정도 오는 크기의 숫자들은 신이 난 듯 겅중겅중 뛰며 놀이기구를 탔다. 숫자들 옆으로 한글 자음과 모음도 뛰어다니고 있었다.
“우와 신기하다.”
지은이는 소리를 질렀다. 한글 자음과 모음도 지은이 허리 정도 오는 크기였다. 영어 알파벳도 놀이기구를 타려고 줄을 서고 있었다. +, -, = 같은 기호들도 지나다니고 있었고 길이의 단위를 나타내는 m와 km도 질서를 지키며 놀이기구 앞에 서있었다. 지은이는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비볐다. 아무리 눈을 비비며 봐도 똑같았다.
“대단하지”
토토가 지은이 어깨에 앉으며 말했다. 지은이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숫자들 틈에 끼어 신나게 놀이기구를 탔다. 이것저것 놀이기구를 타다가 지은이는 그만 숫자 0과 부딪혔다. 처음에는 알파벳 o인줄 알았는데 조금 길쭉한 모양이 숫자 0이었다.
“미안해.”
지은이는 얼른 사과를 했다. 숫자 0은 괜찮다는 듯 통통 몸을 튕기다가 다른 놀이기구를 타러 가 버렸다. 다른 숫자들보다 통통하고 귀여운 모습에 지은이는 웃음이 나왔다.
“숫자 0 말이야. 옛날에 유럽 사람들은 무서워했어.”
지은이가 놀이기구를 타는 동안 공원 하늘 위를 날아다니던 토토가 어느새 가까이 와서 이렇게 말했다.
“왜 어째서”
“유럽 전설에는 악마가 인간에게 마법을 걸 때 그 사람 주위에 동그라미를 그린다고 했어. 숫자 0이랑 비슷하잖아. 그래서 숫자 0을 무서워했어. 저쪽으로 가 보자.”
- ‘신나는 스토리 파크’ 중에서
지은이는 기쁜 얼굴이 되어 마법 깃털과 스케치북처럼 커다란 공책을 꼭 껴안았다.
“그 마법 깃털로 마법 책에 그림을 그려봐”
지은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보라색 마법 깃털을 잡고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커다란 악마 뿔이 달린 아이가 작은 날개를 단 요정을 괴롭히는 그림이었다. 지은이는 요정의 머리 위에 말 주머니도 그렸다. 그 안에 ‘제발 괴롭히지 마. 나는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라고 써 놓았다.
“너는 지금 만화로 스토리텔링을 한 거야. 만화로 이야기를 전달한 것이지.”
“그렇구나. 만화로도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구나.”
“더 신기한 거 보여 줄까”
지은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를 따라서 주문을 외워 봐.”
“움직여라 마법의 힘이여.”
지은이는 토토를 흉내 내어 외쳤다. 그러자 지은이가 그린 만화가 책을 벗어나 둥실둥실 공중으로 떠올랐다. 알록달록 색깔도 예쁘게 입혀졌다. 마치 영화 화면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커다란 악마 뿔이 달린 아이가 파리처럼 작은 날개를 단 요정을 쫓아 움직였고 요정은 도망쳤다. 말 주머니 안에 써놓은 ‘제발 괴롭히지 마. 나는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란 글씨는 목소리가 돼서 흘러나왔다. 작고 가냘픈 여자 아이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뚜렷이 들렸다.
“제발 괴롭히지 마. 나는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지은이는 너무 신기해서 눈을 반짝였다.
“우와! 이건 진짜 신기하다. 스마트폰보다 훨씬 좋아.”
지은이는 토토의 선물이 마음에 들었다.
- ‘우리 아빠는 연예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