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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1223660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고집 센 아이 9
서라벌 22
성주 김품석 35
사라진 모척 49
갈등 63
불에 탄 밤하늘 74
대야성의 운명 89
꽃을 피운 대나무 100
민심 114
되찾은 대야성 123
복수의 눈빛 132
흔적 142
책속에서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다. 머리가 하얀 노인은 그윽한 눈길로 대나무 꽃을 바라보았다.
“이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맺힐 것이네. 그 열매가 바로 봉황의 먹이란 말일세.”
그만큼 귀한 꽃이고 열매라며 덧붙여 말해 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달짝지근한 대꽃 따기를 멈췄다.
“어르신, 대나무에 꽃이 피면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긴다던데……?”
마을 사람들 눈길이 노인에게로 쏠렸다.
“그런 말 때문에 절망하는 사람들만큼 어리석은 사람이 없지. 옛날부터 어지러운 세상이 되면 대나무가 꽃을 피웠어. 꽃이 진 자리에 낟알처럼 열매가 맺히면 천 년을 산다는 봉황이 날아와서 따 먹는다고 했네.”
노인은 대나무 열매를 먹은 봉황이 힘을 내면 사람들도 함께 용기를 낸다고 했다.
- 고집 센 아이 중에서
말을 탄 모척은 백제군에 둘러싸여 허둥대는 몇 안 되는 신라 군사들을 향해 돌진했다. 백제 군사들이 옆으로 길을 내주자, 기세등등하게 진영으로 들어간 모척은 칼을 휘둘러 남은 신라 군사들을 쓰러뜨렸다.
“흥, 오늘의 당신 모습은 후대에 영원히 남을 것이요!”
땀에 흠뻑 젖은 죽죽이 모척 앞을 가로막았다. 이미 몸에는 백제 군사들이 휘두른 창칼에 상처를 많이 입은 뒤였다.
“오냐, 마음대로 지껄여라. 내게는 오늘이 소중하다.”
모척이 말에서 내렸다.
“허허, 그 더러운 발로 대야성을 디디다니, 내 오늘은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소!”
죽죽이 칼을 휘두르며 모척을 향해 몸을 날렸다.
- 꽃을 피운 대나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