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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1232297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0-06-1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경희1 너 유방암이래
수현1 암을 진단받은 당신께
경희2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수현2 유방암의 진단과 병기의 의미
경희3 항암치료의 시작
수현3 삶의 주기를 재조정할 것
경희4 항암치료 그 부작용에 대하여
수현4 유방암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의 부된 부작용들
경희5 수술대에 눕다
수현5 수술을 받은 당신께
경희6 방사선 치료를 받다
수현6 방사선 치료는 왜 할까?
경희7 치료의 끝 그리고 임상연구
수현7 암환자에게 임상연구가 갖는 의미
경희8 환자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수현8 나는 왜 좋은 의사가 되지 못하는가
경희9 한쪽 가슴으로 연애하기
수현9 암환자들의 성과 사랑
경희10 젊은 암 환자로 살아가기
수현10 암의 극복, 그 이후의 삶
경희11 나를 격려해 주는 사람들
수현11 우울증을 빠지지 않으려면
경희12 Good,bye
수현12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경희13 항암치료 쉽게 받는 비법
수현13 치료를 포기하지 마세요
경희14 경희가 수현에게
수현14 수현이 경희에게
책속에서
나는 암이 아니라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는커녕, 혼자 의국 침대에 걸터앉아 ‘내 몸에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진작 알아채고 검사를 받았으면 이렇게까지 수술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동안 젊다고 자만하며 내 몸이 내는 소리에, 내 몸이 변화하는 모습에 귀 기울이지 않고 눈여겨 봐주지 못했던 일들이 너무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내 몸이, 내 가슴이 그렇게 안쓰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 21쪽 ‘경희1’
의사와 환자 사이에 한동안의 침묵이 흐른다.
무겁게 긴장되고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침묵….
분명히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 믿고 싶은 환자가 의사에게 질문공세를 퍼부음으로써, 혹은 암 진단을 받고 파랗게 질려버린 환자를 보고 의사도 마음이 초조해져 앞으로 필요한 추가 검사와 치료 일정을 의례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침묵은 깨진다. 진단받은 환자들, 앞으로도 여러 상황에서 침묵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지만 처음 진단받는 이 순간의 침묵이 가장 무거울 것이다.
그러나 침묵의 벽을 허물고 앞으로 나가는 용기도 환자 스스로에게서 나온다. 의사는 그 용기를 잘 북돋워주고 이들 모두가 슈퍼맨처럼 씩씩하게 치료받고 일상의 수다스러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아닐까? 25쪽 ‘수현1’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도중 항암제 주사실에서 날 부른다. 이제 드디어 빨간 악마가 내 몸 속으로 들어올 시간이다. 새하얀 환자복을 입고 링거를 하나 달고 항암제 주사실로 내려간다. 겉으로 보면 세브란스병원에선 좀체 보기 힘든 ‘나이롱’환자의 모습이다. 두건도 쓰지 않고 휠체어를 타지 않고 걸어서 링거를 끌며, 화려한 병원 로비를 지나 항암제 주사실까지 씩씩하게 걸어간다. 그렇지만 나는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속으로 외친다. ‘이제 이 머리카락도 없어질 거예요. 지금처럼 멀쩡한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당신들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구요.’ 누군가 아는 사람이라도 마주친다면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을 다잡으며 한걸음씩 걸어간다. 영화 ‘데드 맨 워킹’의 한 장면처럼. 54쪽 ‘경희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