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1240780
· 쪽수 : 117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고개 숙여 바라보는 것들
장판 지갑
곡송
담벼락의 눈
빛의 울타리
늙은 지붕을 청소하다
화문들
구름 이불
단 한 번의 봄날
어둠을 모디린다
그리운 물종
온전한 발
참선하는 드럼통
바퀴가 된 사내
끈
허물 속으로
가재미
제2부 썩지 않은 붉은 알곡들
담벼락
꽃잎 한 장
봄날
너와 지붕
흰 숟가락
굳은살
무를 뽑다가
둠벙
주일 헌금을 하다
앉을 자리
달팽이 聖者
제4 이동통신
그물을 털다
바람의 몸
자개밥상
과메기 형제
제3부 종이북
뻥 지기지 마라
소찰밥
고구마 순
틀니
송도해수욕장
배나무의 얼굴
해송은 넘어지지 않는다
파꽃을 꺾다
백일 동안
느티나무는 통화중
늦은 꽃받침 아래서
장화
가스줄 편지꽂이
구워지는 오징어
그레이너스 상어
종이북
제4부 마음 속 봉방 하나
녹내장
아귀 아가리
명태 가슴
지하도에 수펄들이
아가씨들 아까시들
진흙 쿠키
어떤 맹세
저 깡통들
야합
피라밋
새 떠난 빈집
화투
그물 깁는 노인들
뒤안, 고요하고 환한
들불
쇠물푸레나무
해설 - 상소의 세계 혹은 변경의 시학·김정남
저자소개
책속에서
달팽이 聖者
연등 속에 달팽이 한 마리 붙어 있다
제 몸피대로 커온 낡은 집을 끌고
어떻게 왔을까 사월 초파일 입적하려고
별, 이슬과 함께 연등 속으로 들어왔던 거다
고승처럼 수염대신 마지막 남은 뿔 세우고
붙여진 이름들을 향해 복 빌어주던 마음
온 몸을 궁글리면서 층계층계
소망의 곬을 만들고 있다
몸을 한 번씩 비비꼴 때마다
비 막아주던 벽들도
촉촉한 바람이 지나가던 출입구도
둥근 원이 되어, 점점이 번져가는 연등들
이제, 두 귀만 열어두고 바람소리 들으면서
온 몸을 집안으로 들여 놓는다
보시할 때가 되었는지
순간, 스르륵 힘이 풀리더니
툭, 땅으로 공양을 드린다
껍질만 남기고 알맹이는 가져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