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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41600143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4-05-01
책 소개
목차
남궁인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 _007
#비정규직 #아나운서 #일 vs 가족 #직업 수명
손원평 피아노 _037
#공부방 #돌봄 노동 #중고 거래 #세속성 vs 순수성
이정연 등대 _063
#복어 전문점 #수습 직원 #위기감 #정직원 전환 vs 희망 고문
임현석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_091
#프랜차이즈 #본사 vs 점주 #인성 vs 수완 #조직 생활
정아은 두 친구 _123
#간호조무사 #위계 서열 #친구의 사생활
천현우 빌런 _155
#물류 알바 #코인 폭락 #이(십)대 남(자) #학벌주의
최유안 쓸모 있는 삶 _187
#프리랜서 #통역사 #다큐멘터리 제작 #편집된 말
한은형 식물성 관상 _221
#비건 식당 #매니징 #사업가 마인드 #PC함 vs 최신 유행
기획의 말을 대신하여 _26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급여 시스템은 문제가 많았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으로 방송이 죽으면 급여도 줄어들었다. 모두가 고대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은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휴가를 가도 무급이라 마음 편히 쉴 수가 없었다. 이렇게 프로그램 하나가 폐지되면 주급이 뭉텅이로 줄어들었고 그나마 매번 다른 요일에 입금되곤 했다. 프리랜서의 숙명이겠지만 급여가 흩어지니 매번 마음도 흩어지는 것 같았다. _남궁인,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
한 시간 동안 눈 화장을 지우고 인조 속눈썹을 제거하고 세안하고 샤워하고 머리를 말리는 과정을 상상했다. “씻다 죽어.” 이 말도 이제는 입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_남궁인,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감정 중에서 돈으로 치환되지 않는 건 없었다. 친구의 결혼식, 어머니의 장례식, 감사와 이별의 모든 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성의와 의리와 잔정의 크기가 모두 돈으로 환산 가능한 시절이 아닌가. 물론 그렇지 않은 관계도 있을 터였으나 슬프게도 혜심에겐 그런 관계가 그다지 남아 있지 않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스치고 사막의 밤 같은 외로움이 몰려올 때면 혜심은 기를 써서 그 감정을 떨치고 막아냈다. 외로움만큼은 돈으로 메워지지 않는 감정이라는 걸 알아서였다. _손원평, 「피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