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은 행진으로부터 시작된다

프롤로그 : 진실은 도달할 수 없는 성인가?

제1부 세계의 거울 속에 비친 가면과 얼굴
비극은 행진으로부터 시작된다
베네수엘라의 '미디어 쿠데타'
차베스, 베네수엘라의 미래
미국의 희생양이 된 21세기의 마녀, 린디
팔레스타인 폭탄 소년은 '왕따'인가 '영웅'인가
<미국의 배반>이 미국에서 금서가 된 이유
한반도의 핵 위기는 북으로부터만 오는가
한국의 한 젊은이는 미국을 어떻게 자각하게 되었는가
히틀러를 가르친 미국이 평등의 나라라고?
리치버그 스토리
9.11 '세 돌'에 생각하는 미국의 '명백한 운명'
야스쿠니 신사 : 천황의 신화
이시하라의 '미친 말'에 열등감이 숨어 있다
일본, 사진 한 장으로 열등감을 확인하다

제2부 우리, 역사와 오늘
1980년 5월, 신흥고등학교
한국전쟁 포로 안병섭 씨는 말한다
'인민군 포로' 유기진 씨의 고백
역사의 망각, 망각의 역사
이등병의 편지
양심의 자유를 지킨 강용주를 생각한다
삐라와 반공 표어와 국가보안법
최초의 코스모폴리탄, 거문도
NEIS를 마담 뚜에게

제3부 이 시대의 PD로 산다는 것
부끄러운, 방송사 입사
PD는 무엇으로 사는가
브라질에서 만난 사람들
나와 몰래카메라
'슈퍼맨' 조연출에 얽힌 신화와 애환
PD들의 점심식사
PD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에필로그 : '나'와 '내'가 주고받은 말

나는 대한민국에 사는 한 민족의 한 남자이다. 아마도 이런 기본적인 실존 상황이 내가 사물을 바라보고 판단하고 해석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무리 객관적이려고 해도 나는 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것들은 나를 끊임없이 ‘나’라는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강력한 구심력이다.

한편 나는 지구에서 사는 인류의 일원이다. 그것은 나로 하여금 내가 바라보는 사물을 보편적인 차원, 인류적인 차원, 지구적인 차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평화, 자유, 평등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들. 그것들은 ‘나’라는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구심력을 견제하는 원심력이다.

구심력에만 끌린다면 나는 로세비아니 씨의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 원심력에만 끌린다면 나는 무중력의 공간으로 날아갈 버릴 것이다. 구심력과 원심력이 팽팽하게 긴장하는 지점에 내가 만드는 다큐멘터리가 놓이기를 나는 소망한다. -- 본문 15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