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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이상한 세계

학교라는 이상한 세계

(교실은 우리 사회의 딜레마를 어떻게 재현하는가)

이경숙 (지은이)
지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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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이상한 세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학교라는 이상한 세계 (교실은 우리 사회의 딜레마를 어떻게 재현하는가)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91193780428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6-11-09

책 소개

20여 년간 국어를 가르치고 현재 중학교 교장으로 일하는 저자가 학교를 우리 사회의 가치와 불안이 압축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으로 바라본다. 거래와 배움, 성과와 성장, 공정과 배려, 절차와 관계, 개인과 시민이라는 다섯 가지 축으로 교실 속 가치 충돌을 살피며 공존의 질문을 던진다.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_각자가 옳음을 말하는데 자꾸 어긋나는 이상한 세계

[1부] 거래와 배움이 한 교실에서 만날 때
: 점수에 가격표가 붙던 날
1. "서로 돈 주고 거래했는데, 뭐가 문제예요?“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도 가격을 매길 수 있을까
2. "우리 돈 약탈해놓고, 고작 이런 아이스크림?"
: 배움은 언제 거래되는가
3. "교과서가 편향돼 있습니다."
: 학교는 언제부터 '응대하는 곳'이 되었을까
4. "처음부터 웃으면 학생들이 만만하게 봐요."
: 친절과 존중은 왜 같은 말이 아닌가
5. "기숙학원비 200만 원, 선생님이 내주세요."
: 책임은 어디까지 돈으로 갚을 수 있을까
[공존의 질문 ①] 거래와 배움 사이에서

[2부] 성과와 성장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
: 성적에 밀려난 삶의 감각
6. "내신이 중요하니 치료는 방학에 할게요."
: 시험 앞에서 몸은 왜 자꾸 뒤로 밀리는가
7. "쌤, 저 이번 생은 끝났어요."
: 한 번의 실패는 언제 인생의 판결이 되는가
8. "생각하는 게 얼마나 귀찮은데요."
: 효율의 시대에 오래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할까
9. "뼈말라가 되고 싶어요."
: 몸은 언제부터 관리의 대상이 되었는가
10. "경쟁이 없으면,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요?"
: 등수는 나를 얼마나 설명할 수 있을까
11. "세상이 다 모래처럼 바스라져 보였어요."
: 도착지를 달리기 전에 무엇을 물어야 할까
[공존의 질문 ②] 성과와 성장 사이에서

[3부] 공정과 배려가 서로 다른 답을 내놓을 때
: 예외가 특혜로 보이는 순간
12. "저 친구만 예외면, 불공정하잖아요."
: 동일한 기준은 언제 공정을 벗어나는가
13. "다들 그렇게 하는데요."
: '다들 한다'는 말은 어디까지 면죄부가 되는가
14. "시험에선 이렇게 써야 해."
: 공정한 채점은 다른 해석을 견딜 수 있을까
15. "결국 담임만 희생하라는 얘기 아닙니까?"
: 서로 다른 책임을 같은 잣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16. "우리 애는 아무 상도 못 받았어요."
: 숫자는 아이들이 지나온 시간을 얼마나 해아릴 수 있을까
[공존의 질문 ③] 공정과 배려 사이에서

[4부] 절차와 관계가 같은 문제 앞에서 어긋날 때
: 서류만 처리되고 남은 빈 책상
17. "이거 받으면 선생님 감옥 갈 수도 있대요."
: 원칙을 따르면서 마음도 헤아릴 수 있을까
18. "절차상 문제는 없습니다."
: 규정대로 해결하는 동안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19. "아이가 피곤해하니, 쉽게 해주세요."
: 보호는 어디까지 경험을 대신할 수 있을까
20. "마스크를 벗으면 속옷만 입은 것 같아요."
: 안전을 확보하면서 일상도 지킬 수 있을까
21. "자꾸 적으시니까, 말을 못 꺼내겠어요."
: 기록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우는가
[공존의 질문 ④] 절차와 관계 사이에서

[5부] 개인의 옳음과 시민의 옳음이 부딪칠 때
: 나의 자유와 타인의 자리가 만나는 곳
22. "개는 괜찮은데, 남자애들은 원래 다 그래."
: 집단이 앞설 때 한 사람의 얼굴은 어디로 사라질까
23. "어차피 말해봤자, 반영 안 될 거잖아요."
: 말할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 말하기에 충분할까
24.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사니까."
: 타인을 밀어내지 않으면서도 나를 지킬 수 있을까
25. "솔직하게 말한 것뿐인데요."
: 표현의 자유에 무례할 권리까지 포함되는가
26. "중앙현관은 3학년 선배님만 쓸 수 있어요."
: 교과서 속 민주주의는 왜 복도에서 멈추는가
[공존의 질문 ⑤] 개인과 시민 사이에서

에필로그_부딪쳐야 열리는 공존의 세계
참고문헌

저자소개

이경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딪쳐야 열리는 공존의 세계” 20여 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중학교 교장으로 일하고 있다. 교사 시절부터 정답을 빠르게 찾는 아이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아이를 키우는 일에 관심을 두었으며, 2012년부터 토의·토론 중심의 수업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현장 중심 문해력 신장 프로젝트』(교육과학사)를 공저했다. 교실을 넘어 학교 전체를 바라보게 되면서 ‘무엇이 옳은가’보다 ‘무엇이 교육적인가’를 더 자주 묻게 되었다. 학교는 사회의 논리를 그대로 복제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방식으로 다시 해석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학교라는 이상한 세계』는 그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고 쓴 책이다. 학교의 작은 어긋남을 따라가며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온 가치들을 다시 묻는다. 학교가 사람을 놓치는 순간을 기록하고, 서로를 바라보기 위한 질문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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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언젠가부터 학교의 말투가 달라졌다. 가르침은 서비스가 되었고, 상담은 기록이 되었고, 갈등은 절차가 되었다. 각자의 자리에서는 합리적으로 보이던 말들이 서로 만나는 순간, 학교의 언어는 이상하게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날 교실에서 나는 한국 사회의 작은 축소판을 보았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가격표가 붙는 사회, 과정보다 결과가 먼저 도착하는 사회, 합의와 거래라는 말이 신뢰와 공정의 자리를 대신하는 사회. 아이들은 그 사회를 교과서로 배운 것이 아니었다. 그 문법을 공기처럼 마시며 자라고 있었다.


절망은 말한다.
“여기서 더 이상의 가능성은 없다.”
성찰은 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둘은 같은 과거를 바라보지만, 하나는 삶의 문을 닫고 다른 하나는 삶의 창을 연다. 문제는 성찰이 공중에서 떠오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성찰에는 바닥이 필요하다. 그 바닥은 실패해도 다시 설 수 있다는 제도적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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