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토섬 그곳에

1부 탯줄

감자
다시 안부
오십五十
촉석루 남강 속으로 간다
탯줄
신목神木
유등流燈 축제
못다 그린 풍경 한 점
찻잔을 앞에 두고
중심잡기
관정管井
봄, 단상斷想 혹은
담쟁이 넝쿨
재산등록
해운대 밤바다
비토飛兎섬 그 곳에
선운사에서 길을 잃다

2부 후박나무 이파리의 노래

후박나무 이파리의 노래
지리산 상부댐
오월의 장미
길 위의 길
꽃 진다 꽃 진다
맨드라미, 혹은
다시 비수匕首
헤어자리
겨울 호수
저격수
원圓
선線
아침 그 무게로
봄, 그 여자
귀가
덤
새벽 단상斷想

3부 꽃 도둑

못다 부른 이름 하나
대신리 고인돌
결손처분缺損處分
유월의 향기
주머니론論
그네
자운영
웃음
술
가을가뭄
풍장風葬
신 논공행상 열 마당전傳
촬영 금지
끝내지 못한 말
꽃 도둑
텃새
다시 명함을 받으면서

4부 구포시장에서

순천만 가는 길
고로쇠나무
마른하늘 번개는 치는데
노동의 가치
어금니 뽑기
이른 봄 산행
의문사항
석류 속을 훔치다
길
기지포에서
구포시장에서
몸 속 짐승 한 마리
생의 근원
산수유 지난 자리
어떤 다비식(茶毘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