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인물
· ISBN : 9788992008969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1-11-12
책 소개
목차
엮은이의 말
제1부 안응칠 역사
내 이름은 안응칠
죽을 고비를 겪다
세례를 받다
해결사 안응칠
봉변을 당하다
나라를 위해 결심하다
빼앗긴 나라를 찾아서
대한의 의군, 안응칠
벼랑 끝에 몰리다
손가락을 끊어 맹세하다
총성이 울리기까지
이토 히로부미를 쏘다
안중근 의사의 순국
제2부 안중근 의사의 삶 엿보기
역사로 보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
·안중근 의사의 삶
사진으로 보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
책속의 책, 업그레이드 역사 상식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흥선대원군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명성황후의 죽음
아관파천과 대한제국
아관파천 후 빼앗긴 조선의 이권들
러일전쟁
을사조약과 의병 운동
일진회
국채보상운동
간도와 연해주의 항일 투쟁
책속에서
3월의 봄날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올라간 나는 험한 바위가 쌓인 낭떠러지 끝에 이르렀다. 그 벼랑 끝에는 탐스러운 꽃이 피어 있었고, 그것을 꺾으려던 나는 그만 발을 헛디뎌 한참을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내 눈에 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나는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그것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나무에 의지해 몸을 추스르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만일 두서너 척(약 30. 3센티미터의 길이 단위)만 더 아래로 굴렀으면 벼랑 아래로 떨어져 몸이 가루가 될 뻔했다.
놀라서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친구들이 나를 밧줄로 끌어 올려 주었다. 다행히 몸에는 별다른 상처 없이 등만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우리는 손을 잡고 함께 기뻐했다.
이것이 내가 죽을 고비를 면한 첫 번째 사건이다.
철종이 아들을 남기지 못한 채 죽자, 궁궐에서는 왕족 중 한 사람을 골라 급히 왕위에 앉혔다. 그가 바로 1863년 12살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고종이었다. 왕은 아니었지만 왕을 아들로 둔 흥선 이하응은 대원군(왕위에 오르지 못한 채 왕을 아들로 둔 왕족의 명칭)으로 뛰어올라 어린 왕을 대신하여 나랏일을 다스렸다.
그는 오랫동안 세도정치를 하던 안동 김씨 세력을 몰아내고 인재를 등용하려 했다. 또 농민들에게 부당한 세금을 징수하는 등, 양반이 농민을 괴롭히는 데 이용되어 온 서원을 철폐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흥선대원군은 한때 백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목적은 오로지 왕권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그는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경복궁을 화려하게 짓고, 바닥난 나랏돈을 채우려고 각종 세금을 새로 만들어 백성들의 불만을 샀다.
그다음 해인 1909년, 나는 엔치야로 돌아와 동지들과 함께 상의하였다.
“이제까지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하였으니 비웃음을 면하기 힘들 것이오. 그러니 우리 모두 손가락을 끊어 맹세를 하고, 단체를 만듭시다. 그런 다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우리의 뜻을 이루도록 합시다.”
그러자 모두가 내 말을 따르겠다고 하였다. 열두 사람이 모두 왼손 약지를 잘라 그 흘러나오는 피로써 태극기 앞면에 ‘大韓 獨立(대한 독립)’이란 네 글자를 크게 적었다. 그리고 ‘대한 독립 만세’를 큰 소리로 세 번 외치고는 흩어졌다.
우리는 여러 곳을 다니며 동포들을 모으고, 신문을 꾸준히 읽으며 나라 안팎의 소식을 알아 가는 것으로 대한의 독립을 준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