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전학년 > 동화/명작/고전
· ISBN : 9788992026482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09-10-3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루비는 혼자 중얼거렸다.
“내가 지금 무얼 두려워하는 거지? 이제껏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했잖아. 오래도록 밤마다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나를 잊지 마세요. 우비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라는 말을 왜 했겠어?”
이따금 루비는 자신을 데리러 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아뷰터스 아주머니에게 아기를 봐 달라고 하고서 잠깐 상점에 갔거나 영화를 보러 간 누군가를.
‘아빠가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아빠들 가운데는 엄격한 분도 있는데 우리 아빠도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까? 아빠가 나한테 이것저것을 바꾸라고 할까?’
보안관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표범한테 잡아먹혔다고 했잖아?”
“그것은 사람들이 추측한 거지요. 확실한 것은 아무도 몰라요. 그 아이가 표범한테 잡아먹힌 흔적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잖아요.”
보안관의 얼굴이 환해지더니 이렇게 소리쳤다.
“아! 아아! 알았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네가 생각하는 걸 알겠어! 그 아이가 표범한테 잡아먹힌 게 아닐 거라는 거지!”
루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그 아이일 수도 있다는 거고!”
루비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아뷰터스가 천천히 주머니에서 손을 빼내더니 뭔가를 꺼냈다. 그리고 애정이 가득한 손길로 그 물건을 무릎 위에 펼쳤다. 그것은 파란색 팬티였는데, 엉덩이 쪽에 루비라는 빨간색 글자가 또렷이 보였다.
루비는 아뷰터스 옆으로 가서 그 팬티를 빤히 바라보았다.
“제가 이걸 입고 있었어요?”
아뷰터스가 루비의 눈을, 무척이나 맑고 파랗고 확고한 믿음이 담긴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그래. 여의사 선생하고 나 외에는 아무도 이걸 본 적이 없단다. 네가 온 바로 그날 이 옷은 따로 보관해 두었고, 그 날 이후 처음으로 꺼낸 거니까.”
루비가 홀런드 형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마음이 혼란스러운지 표정이 어두워져 있었다.
“하지만 제가 어떻게 여기에 왔을까요? 욘더 산은 여기서 얼마나 떨어져 있나요?”
“100킬로미터. 그렇지, 그게 문제다. 너, 여기까지 어떻게 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