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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92055253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09-04-30
책 소개
목차
4부 악몽의 확산 A Plague of Nightmares
5부 의회 Councils
6부 온실 The Glasshouse
7부 위기 Crisis
8부 심판 Judgement
리뷰
책속에서
도시 자체는 어떻습니까? 두 강이 바다가 되려고 다투는 곳, 산들이 고원으로 변하는 곳, 엉겨붙은 덤불이 남쪽으로 뻗어―양질 변화의 법칙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갑자기 광대한 숲으로 자라는 곳에 자리잡았지요. 뉴크로부존의 건물들은 공장에서 주거지로, 호화주택에서 슬럼으로, 지하에서 공중으로, 현대적인 것에서 옛것으로, 다채로운 것에서 칙칙한 단색으로, 비옥한 땅에서 불로지로……. 요점을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더 이상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린 씨, 세상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세계의 근본을 이루는 동력이라고 믿습니다. 그건 바로 전이(轉移)입니다. 어떤 것이 다른 것으로 변하는 지점이지요. 이것은 당신을, 이 도시를, 이 세계를 지금 이 상태로 존재하게 하는 원리입니다. ― 1권, 65쪽 중에서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꼴이 된 거죠?” 그녀가 물었다.
남자는 다시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야 대답했다.
“도둑질을 했습죠.” 그가 빠르게 말했다. “크넘에서 어떤 노파로부터 가루다 그림을 한 점 훔치려다가 잡혔어요. 꽤 비싼 그림이었죠. 치안판사는 저더러 가루다 그림이 그렇게 좋으면 너도……” 그는 잠시 숨을 죽였다가 말을 이었다. “가루다가 되라고 하더군요.”
아이작은 무지막지하게 삽입된 얼굴의 깃털을 보고, 분명 그것들이 피하조직까지 연결되어 있을 것이므로 고통스러운 나머지 뽑을 엄두는 결코 내지 못했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는 깃털이 하나하나 고통스럽게 삽입되는 과정을 상상해보았다. 리메이드가 더칸 쪽으로 약간 몸을 돌리자, 말똥가리나 대머리독수리 같은 것으로부터 뜯어내어 인간의 근육과 접합시킨 날개가 달려 있는 등의 흉측한 굳은살덩어리가 아이작의 눈에 들어왔다. ―1권, 133쪽 중에서
안드레이의 마음은 의회의 차가운 추론과도 달랐고, 직조자의 시적인 몽상과도 달랐다.
x는 y와 다르고 z와도 다르다, 라고 기관은 기록했다.
하지만 기저의 구조와 무의식적 흐름 아래 깔린, 계산적 합리성과 충동적 공상, 자기 확대 해석과 정서적 감흥을 토대로, x는 y 더하기 z와 같다고 해석 기관은 계산했다.
정신-마법 모터는 명령을 따랐다. 모터들은 y와 z를 결합시켰다. 그들은 x의 복제된 파형을 만들어서 안드레이의 헬멧 출력부로 보냈다.
의회와 직조자로부터 헬멧으로 쏟아져들어오는 대전된 입자들의 흐름은 거대한 웅덩이 하나에 모였다. 직조자의 꿈, 의회의 계산은, 살아있는 인간의 정신을 구성하는 무의식과 의식을 흉내내도록 뒤섞였다. ― 2권, 374~375쪽 중에서
그들은 길을 가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며, 자기들 눈이 카메라라도 되는 것처럼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눈에 담았다. 아이작은 한쪽이 떨어져 말려올라간 채 벽에 붙어 있는 오페라 포스터들을, 구부러진 철조망과 깨진 유리가 심어진 콘크리트 담장을, 선터와 본타운 위로 솟아오른 덱스터 노선에서 갈라져나온 켈트리 지선의 아치들을 힐끔거렸다.
그는 오른편에서 높이 솟아오른 ‘늑골’을 올려다보고, 그 각도를 정확히 기억하려 애썼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그들은 도시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그들은 이 도시가 자신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2권, 470쪽 중에서
첫 번째 난민선이 도착한 뒤 마지막 난민선이 도착하기까지의 간극은 25년이었다. 그 사이, 모터 없는 느린 배를 타고 탈출했던 난민들이 육지에 닿기 전에 모두 죽은 일도 있었다. 배에 남은 것은 항해 중에 배에서 태어난 케프리들뿐이었다. 그 딸들은 죽어가는 씨족 어머니가 그들에게 당부했던 “서쪽으로 가라, 절대로 키를 돌리면 안 된다”는 이야기 말고는, 자신들이 무엇을 피해 달아나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중략)
난민들은 어떤 곳에서는 무참히 학살되었다. 그리고 뉴크로부존을 포함한 어떤 곳에서는 결코 환대를 받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폭력 사태 없이 정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정착한 곳에서 그들은 노동자와 납세자와 범죄자가 되었으며, 인구가 불어나자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은근히 밀려나 게토에서 살게 되었다. ―1권, 299~300쪽 중에서
제복 입은 군인들이 갑자기 골목 곳곳에서 튀어나와 팻말 쪽으로 모여들었다. 갈고리팔을 앞으로 내밀고 메아리로 진로를 감지하면서 눈 없는 뭉툭한 머리를 이리저리 돌리는 기괴한 이족보행 생물, 슌을 탄 장교들이 나타나자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러댔다.
여기저기서 고통스러운 단말마가 터졌다. 사람들이 비틀거리며 모퉁이를 돌다가, 매노워의 촉수에 닿아 신경독이 옷을 뚫고 피부까지 스며들자 비명을 질렀다. 고통에 온몸을 떨면서 힘겹게 숨을 몰아쉬던 그들은 결국 전신이 마비되었다. ―1권, 417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