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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136
· 쪽수 : 142쪽
· 출판일 : 2008-04-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거미가 다녀갔다
연자차/백악기를 읽다/혀/거미가 다녀갔다/작살나무/검은 피 한 잔/새여,/病에게/슬픔/아빠하고 나하고/층꽃나무 이야기/이불 혹은 구름/풍장/검은 염소가 매애애 운다
제2부 억새꽃 내 언니
억새꽃 내 언니/그는 키가 작다/열애일기 2/단풍나무가 있는 풍경/고인돌/목련꽃 어머니/수상촌 이야기/고혈압/숭어/오래된 밥솥/내 눈 속의 찌르레기/도미 小傳/치매
제3부 상처의 배후를 기록하다
작고 구부러지고 새파란/상처의 배후를 기록하다/낮달 2/어떤 병은 모르는 길처럼 사납다/수면내시경/꿈/바다로 가는 길/봄날은 간다/오만과 편견/푸른 미라/불면증/환절기/단단한 잠
제4부 부레옥잠 그 여자
개복숭아/화순 고인돌/방황하는 닭/다시 장마/아직 몸이 남아 있다/만리포 연가/부레옥잠 그 여자/적멸寂滅/황사/안개 부족/두드리다
해설│천년의 흔적을 새긴 몸의 언어 이경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연자차
살얼음 낀 방죽에서 연밥을 딴다
시방의 겁질을 찢고
그 안의 씨앗을 다시 깨뜨려
살점을 가르면
태아처럼 웅크린 꽃눈
천천히 고요해지는 찻물을 따른다
찻잔 가득 번지는 저 색깔을 무어라 해야 하나
아득한 이 향기를 무어라 해야 하나
연잎에 구르던 빗방울이, 꽃잎에 쌓였던 달빛이,
조금씩 덜어두고 간 입김 따위로 빚어진
아직은 흑백인 우주
곰곰이 들여다보면
지금 막 초록으로 건너가려던 중인 걸 알겠다
자꾸 수그러지는 머리를 흔들며
다시 찻물을 따른다
툭툭 튼 입술을 마른 땅 밟듯 지나서
뻘밭 속으로 몸을 옮기는
내 몸의 다음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