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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김라일락

미스김라일락

나혜경 (지은이)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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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김라일락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미스김라일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624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5-11-15

책 소개

애지시선 64권. 일상의 조목들을 독특한 시선으로 관찰해 그 이면의 비밀과 이치를 넌지시 던져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나혜경 시인의 시집. 나혜경 시인은 전북 김제 출생이며, 1992년 「문예한국」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시집 <무궁화, 너는 좋겠다>, <담쟁이덩굴의 독법>을 상재한 바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명품/ 머리 생각/ 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고/ 미스김라일락/ 연중 ‘봄’/ 약골 야행 습관/ 먼 봄/ 온다, 비 소식/ 나의 임시정부/ 흰나무/ 화/ 블랙홀, 그 후/ 요즘 무릎의 쓸모/ 트라우마/ 봄날은 간다

제2부
진평왕릉에서 여민동락/ 둥근 식탁보/ 꽃밭/ 고래와 나와의 거리/ 불면의 집/ 쓸쓸한 독백/ 난타/ 산책/ 허용된 경계/ 시간은 어디까지 나를 데려갈까/ 이유 공작소/ 무화과라 불리는 花과/ 터널/ 허물 그리고/ 어른의 전화/ 본색 생각

제3부
반환점/ 가을 저녁의 전화/ 그 말/ 위대한 이동/ 아닌데/ 굴광성/ 사과는 빨갛지 않다/ 습성을 버리다/ 푸른 제물/ 가을에 온 봄/ 추석/ 유명한/ 편애/ 출사出寫/ 묵묵/ 대입代入이 필요할 때

제4부
적도/ 평면도를 그리다/ 어떤 문장을 보다/ 적敵/ 바위그림 한 장/ 꼬리/ 빙하기/ 발뒤꿈치가 안쓰럽다/ 만선/ 내가 낳은 동그라미/ 중년/ 바깥에서 온 편지/ 물집/ 눈 깜짝할 사이/ 울음의 본적

저자소개

나혜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1991년 사화집 『개망초꽃 등허리에 상처난 기다림』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담쟁이덩굴의 독법』 『미스김라일락』 등과 시사진집 『파리에서 비를 만나면』을 펴냈으며 현재 원광대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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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스발바르, 하면 밥 냄새가 난다

죽어도 죽지 않는 지구의 목숨 있다면 첫밥은 그곳에서 짓겠지
얼음이 있던 자리에 쌀을 안치고 불을 지피고 뜸을 들이고
무너진 세계는 밥심으로 다시 일어날 것이다

북극해 스발바르섬 암반 속에 모신 씨앗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이 가여운 것들은 최후의 보루가 되어 최면에 걸린 듯
긴 잠에 들었다 처음도 끝도 아닌 아찔한 높이를 견디고 있다

뜨거운 밥보다 더 뜨거운, 찬밥 있다
손대지 말아야 할 밥이 먼 곳에 있으니
멸망을 염려하지 말라

오래된 가뭄에서 꺼내 듣는 빗방울 소리처럼
세상은 뒷주머니에 꼬깃꼬깃, 뛰는 심장 하나 접어 넣고 있다
- '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고' 전문


어둠 쪽으로 기운 중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들이 있다 우리 집 가구들도 모두 선천적 야행성인데, 저녁별이 자리를 펴고 식구들이 깊은 잠에 빠지면 우두둑 관절 꺾는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해서 사경쯤 되면 더 요란해진다 책장이 골똘한 생각에서 빠져 나온다 소파가 자세를 바꾼다 장롱이 요 위에서 뒹군다 냉장고가 춥다고 점프를 한다 맹수보다 덩치 큰 것들이라지만 보기와는 달리 육식성의 습관이란 없다 제 몸을 조금씩 갉아먹을 뿐, 야행으로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져 급기야 장롱의 아귀가 맞지 않는다 소파가 푹 꺼졌다 냉장고가 해소기침을 한다 유약한 것들은 무엇 하나 잡아먹지 못하고 자신만을 파먹고 산다 껍데기만 남아 쓸모없어질 때까지, 우리 집 집기들은 밤새 귀 부릅뜨고 그것을 다 듣느라 뼈만 남은, 나를 닮은 데가 있다
- '약골 야행 습관' 전문


롬복섬 셍기기 호텔과 앞바다 사이엔 있는 둥 마는 둥한 담장이 있다
허리에도 닿지 못하는 말뚝을 듬성듬성 박아놓았을 뿐 들락날락이 가능하여
장사꾼이 호텔로 들어와 값싼 목걸이와 티셔츠를 팔고
손님들도 심심하면 바다로 나가 파도를 탄다
기능을 하는 것도 일부러 안하는 것도 같은 담장을 보며
내 밀도 높은 관념 속 촘촘한 경계들의 이가 벌어진다
아무것도 막아서지 않는 느슨한 점선은
들어와도 돼 마음껏 나가도 돼 라고 말한다
흑과 백 직선과 곡선 위와 아래도 뒤섞으며 웃는다
네가 나의 땅에서 헤엄치고 내가 너의 바다에서 편히 걷는다
조깅하던 사람이 무거운 짐을 이고 간다
장사꾼이 바통을 이어받아 달린다
- '허용된 경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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