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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아코디언

달동네 아코디언

이명우 (지은이)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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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아코디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달동네 아코디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679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7-04-19

책 소개

애지시선 68권. 201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명우 시인의 첫 시집. "삶의 진정성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공감력"을 높게 평가 받으며 등단한 이명우 시인의 첫 시집에는 생의 의지를 추동하는 시적 상상력, 촘촘한 관찰과 단단한 묘사로 건축한 5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호상/ 달동네 아코디언/ 방/ 판화/ 갇혀있는 동안/ 폭우/ 물맛/ 움집/ 경비원/ 당뇨/ 콩나물 해장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고려도자기/ 바다모래/ 링거

제2부
구름 위의 문장들 / 치약의 말씀/ 그리고 그래서라는 말은/ 청소부/ 입술/ 척추/ 속도의 맛/ 저수지/ 뒤통수/ 둥글다는 거/ 개기월식/ 실업자의 아침/ 밤의 심장들

제3부
더듬이/ 저울의 하루/ 강화유리/ 그늘/ 비포장도로/ 움집 터/ 팽이/ 사춤 치기/ 땀/ 선물/ 자동차 노숙/ 풀리는, 손

제4부
스티커/ 32 킬로그램/ 햇살의 수다/ 공양/ 달이 달 속으로/ 재활의 속도/ 닫힌 문/ 신발/ 현장검증/ 그렇게 마트는/ 액자, 동백꽃

저자소개

이명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상북도 영양에서 태어났다. 201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달동네 아코디언] [관리소장]을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오남매가 모여서
누가 어머니를 모실까, 상의하였다

다들 모시지 않는 이유를 들이밀었다

장례식장에 오남매가 다시 모였다
관에 매달려서 울음을 터트렸다

구십 넘은 노모는 제 집을 찾은 양
너무나 편안하게 누워 있다
자식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장의사가 수의를 몇 겹으로 입혀놓고
아무리 묶어도 자유로운 몸을
단단히 묶고 있다

서로 모시겠다고
바람과 흙과 물이 대기하고 있다

문상객들이 상주한테 말한다
호상이군, 호상이야
― 「호상」 전문


불암산 줄기 중계본동 비탈길을 오릅니다
좁아지고 넓어지고 늘어나고 줄어드는 길을 따라
발자국들이 오르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연탄들도 뜨끈뜨끈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손이 던지는 대로 연탄은
포물선을 그리며 가파르게 돌을 넘습니다
연탄 리어카는 난방관처럼 돌아다니면서
흩어지고 도망가는 길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각진 길의 주름이 접히고 펴집니다
발자국이 건반 같은 돌계단을 내려오고 있습니다
까치발 구두를 신은 여자들이 휘어진
길을 다듬고 있습니다
돌은 냄새나는 도랑 위에 징검다리를 놓습니다
고드름도 등고선처럼 오르내립니다
주름으로 채워진 지붕이 눈보라에 주저앉았다가 일어섭니다
비바람이 두드리고 습기가 갉아먹습니다
처마에서 녹아드는 골함석이 이처럼 쑥쑥 빠집니다
까치들의 울음소리가 지붕의 골을 메웁니다
햇살이 빨대처럼 지붕을 빨아먹다가 구멍을 냅니다
뻥 뚫린 곳은 숨구멍입니다
햇살이 오랏줄처럼 구멍으로 내려옵니다
안개가 텅 빈 구멍을 덮어주기도 하고
바람에 거미줄이 풀리기도 합니다
사회복지사가 골함석을 덧댄 자리마다 주름만 깊어집니다
독거 할머니는 밥을 먹느라
입술 근육을 열심히 오물거리면서
저승에 입고 갈 주름옷을 깁고 또 깁고 있습니다
― 「달동네 아코디언」 전문


졸음이 눈꺼풀 속으로 들어앉아 빠져나가지 않는다
쏟아지는 빗줄기에 눈치도 흐려지고
공기도 그의 머리를 떠받들고 있다

눈꺼풀과 마주 잡은 졸음이 주민들의 눈에 걸린다

처마에 떨어진 빗물이 관리사무소 유리창을 긁어내린다
소문은 물집처럼 부풀어 오르고
방울방울 떠돌아다니는 졸음은 빗방울을 밀어내고 있다

빗줄기가 미끄러지고 자빠지면서까지
집요하게 지붕을 걸고넘어진다
지루한 장마처럼 그의 바짓가랑이에 끈적거리며 달라붙는다

나뭇잎이 연신 고개를 숙이고 또 숙이면서
바람의 무게에 눈금이 파르르 떨린다

무게의 중심을 잡을 때까지 뿌리는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처마에 걸린 빗줄기가 밧줄을 조용히 거두어들인다
유리창이 바쁘게 구름을 걷어내고 나뭇잎도 물기를 털어낸다

햇빛이 빠르게 단지의 소문을 걷어낸다

속눈썹 그늘에 갇혀 있던 그의 눈치가
그늘을 먹고 있다
― 「경비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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