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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국어시간

숲 속 국어시간

김우전 (지은이)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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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국어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숲 속 국어시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952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0-11-30

책 소개

200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우전 시인의 첫 시집. 김우전 시인은 경주 강동면 유금리에서 농사를 짓고 살며 "발바닥에 묻힌 흙이 먹여 살리는" 삶의 터전을 시의 경작지로 삼는다.

목차

1부
성지 순례/ 숲 속 국어 시간/ 부조역 ―유금리 시편/ 그늘집 ―유금리 시편/ 겨울, 안개밤 ―유금리 시편/ 구름 기차/ 달개비/ 할매 찌찌/ 점수 벌레/ 가벼운 장례/ 허공에서의 동거/ 숲에 눕다/ 상/ 한식구

2부
새벽/ 밥솥/ 하필/ 반성문/ 어떤 전쟁터/ 구름 사탕 피는 풍경/ 오늘/ 헌 옷/ 밥줄/ 부활절 전날 아침/ 복날/ 폐타이어/ 자궁 같은 무덤 속에서/ 고구마 밭에서 생긴 일 ―유금리 시편

3부
아 ―유금리 시편/ 겨울 새벽 ―유금리 시편/ 함박꽃 빤스 ―유금리 시편/ 웃음 한 장/ 상사화/ 신발/ 문자 메시지/ 겨울/ 쉰 고개 넘으니/ 의자와 함박꽃/ 잘못 쓴 글자 같은/ 길 위에 있다/ 겨울 편지/ 돌

4부
오래된 신방 ―유금리 시편/ 군불 ―유금리 시편/ 빈집 ―유금리 시편/ 봄밤 ―유금리 시편/ 뻐꾸기 소리 ―유금리 시편/ 닭/ 기다린다는 것은/ 어떤 소신공양/ 사막/ 별/ 바람은 잠자는 소리들을 깨워/ 꿀비 맞는 날/ 말춤/ 개처럼 물을

저자소개

김우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2004년 ≪조선일보≫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경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푸른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다 모였어
멧돼지 빼곤 다 왔니더
그래, 이놈 어디 오기만 와 봐라
작년엔 고구마도 반 넘게 캐 먹고
옥수수는 하나도 남김없이 먹어치우더니만
어쭈, 이젠 지각까지 해?

다른 건 안 가르치고
출입을 금합니다만 가르칩니다
그 글자 눈에 박히도록
그 구절만 보면 발길 절로 돌려지도록
백 번씩 외게 해놓고
참나무에 등 대고 참바람 소리 안주삼아
나는 막걸리를 마실 겝니다
음주 수업인 셈이지요

막걸리 냄새 맡고 지각생 멧돼지 킁킁거리며 오겠지요
벌주를 먹여야겠지요
나는 잔에, 놈은 병째
주거니 받거니
그러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지요
잠결에 볼 핥는 축축하고 뜨듯한 기운에 실눈 뜨면
샘요, 종례 안 합니꺼 아-들 다 가뿌렀니더
둥글고 새까만 눈망울의 고라니만 남아
시큰둥한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겠지요
― 「숲 속 국어 시간 」 2-4연


담배 생각 꾹 눌러가미 참고 있는데 믄 시커먼기 떼거리로 기들어와가 고구마 이랑을 파디비기 시작하는데, 저놈이구나 싶어 몽디를 꽉 쥐고 후라시불을 쏘았다 아인교 바로 그 때, 하이고 내사 마, 환장하는거 - 따라 놓은 막걸리를 벌컬벌컥 들이켠다 - 너구린지 멧돼진지 잔뜩 웅크리고 날 노리보미 도망도 안 가고 씩씩 거리는데, 아 그 배때지 밑으로 갓난쟁이 머리통만한 새끼들이 종종거리며 기어드는데 - 철철 넘치는 막걸리를 단숨에 들이켠다

내 그걸 보고 우예 두억시니맹키로 몽디를 휘두르겠능교 내사 기인긴 겨울밤 어무이캉 내캉 심심풀이로 깎아 묵고 삶아 묵을라 카는 긴데 아, 지놈들은 목심이 걸린 일 아이겠능교, 아 목심 말입니더 그걸 아는 내가 우예 그라겠노 말입니더 내도 명색이 사람 아임니꺼 -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 울대뼈 오르락내리락 들이켠다 - 그래가 고마 후라시 끄고 사알살 나와삣다 아임니꺼

오늘, 날 새는 대로 밭에 안 가봤심니꺼 또 및 구딩이 파디비 났데예 쪼맨한 발자국들은 큰 발자국 따라 쫄래쫄래 산으로 올라갔고 마, 한 잔 더 따라 보소 내 안직 안 취했구마 마이 묵고 너그 새끼들 잘 건사해라 내 인자는 너그 묵는 거 간섭 안 할 끼구마는 내가 심은 고구마 먹고 크니까 너그는 내 새끼도 된다 아이가 마이 무라 어무이캉 내캉 긴긴 겨울밤 깎아 묵고 삶아 묵을 꺼는 남기 나야 된데이 카고 웃고 말았심더

보름 가까워 오는 달은 오늘밤 고구마밭 품에 안고 탱탱 불어오른 젖 물릴 것이다 너구린지 멧돼진지 그놈 식구들 오늘밤도 배가 든든할 것이다 김 형 흥얼흥얼 갈지자걸음으로 돌아가는 길, 달이 따라가며 처진 어깨 두드려주고 있었다 달은 방까지 따라가 엉덩이 둥실한 색시처럼 그의 넓은 품에 안겨 막걸리 냄새에 더불어 취할 것이다
― 「고구마 밭에서 생긴 일-유금리 시편 」 3-6연


1
엄마 아빠 이혼한 뒤 외가 비닐하우스에서 혼자 지내다 굶주린 개에게 물려 죽었다 살점 천 갈래 만 갈래 뜯겼단다 아홉 살이었단다 개는 경찰이 쏜 총알 받고 죽었다 한다 하느님 나라에서 둘은 다시 만났단다 아이는 꿰맨 자릴 보여 주며 씨익 웃었고 개는 송곳니 드러내며 총구멍 보여주고 멍 웃었다 한다 때때로 아이는 총알 지나간 구멍 막아주고 개는 꿰맨 자릴 핥아주며 구름 들판 뒹굴며 논다더라
― 「오늘 」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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