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서사문학과 토지

1부 방법에 대하여
1. 길
2. 사물의 인식과 상상적 일반화
3. 유비적 표현
4. 별자리 그리기
5. 상

2부 세계문학에 나타난 삶과 죽음
1. <길가메시 서사시>
2.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3. <안티고네>와 <대화>
4. <성서>
5. <마하바라타>
6. <서경>

3부 <토지>에 나타난 삶과 죽음
1. 주제와 소설구조
2. 삶과 죽음, 그리고 소망
3. 죽음과 재생, 해골 골짜기의 생명나무
4. 소유와 존재, 그리고 연꽃 속의 보석
5. 원한과 탐욕, 그리고 악
6. 소망, 삭임, 존재양식
7. 생명, 대자대비, 긴장된 균형
8. 물신사회와 영혼의 형식

4부 삶과 죽음의 대위법
1. <죽음의 한 연구>와 공시태
2. 삶과 죽음의 대위법

죽음의 문제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성찰의 주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이었기에 인류는 그 존재의 빈자리를 메울 고유의 방식을 계발했다.
세계를 산 자의 땅과 죽은 자의 땅으로 나눈 이집트인들은 저승의 삶을 위해 피라미드를 건설했고, 기독교인들은 최후의 심판과 하나님의 구원이란 신앙을 세웠으며, 인도인들은 육신이 사라져도 불멸한다는 믿음 속에 생사를 초연할 수 있었다.
죽음에 대한 이러한 성찰은 세계의 문학적 고전들 속에 특색 있게 형상화되었다. <길가메시서사시>와 <일리아스>, 플라톤의 <대화>와 <성서>, 인도의 <마하바라타>와 중국의 <서경> 등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텍스트의 중심 주제로 끌어안고 있으며 박경리의 <토지> 또한 마찬가지이다. <토지>에 형상화된 '해골골짜기의 생명나무', '연꽃 속의 보석'이란 이미지는 삶과 죽음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도달한 궁극의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