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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온 장철수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온 장철수

홍구보 (지은이)
청옥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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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온 장철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온 장철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2445061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11-30

책 소개

홍구보 장편소설. 소설의 주인공은 80대 초반의 노인네로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한 젊은이의 안전사고를 접하며 가슴 아파한다. 매일 아침, 장터의 집 앞 편의점 파라솔 밑에 앉아서, 산업단지로 출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보며 자신이 겪었던 근로자 시절을 회상한다.

목차

1•편의점 파라솔 밑에서 7
2•해골학교와 북평극장 32
3•결혼과 저탄장 경비 63
4•삼화제철소와 월동다리 70
5•목욕탕과 관사 수돗물 100
6•아버지의 충고 124
7•전천 천렵과 ‘백연화학’ 151 8•‘호랑이 굴’을 통과하다 160
9•100호 사택과 차떼기 도둑 184
10•선산 덕으로 210
11•기계과 용접 보조 220
12•현장근무와 죽음의 기로에서 248
13•북평장터 도로 확장공사 275
14•추억 속의 취병산 275
15•동해항 남 부두 275
15•에스프레소와 명예퇴직 275
작가의 말 275

저자소개

홍구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3년 동해시 북평동 출생. 본명 홍준식 1999년 단편 「선녀와 나무꾼」 강원도민일보 주최 제5회 「김유정소설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조통장 난봉기』 출간 2007년 『조통장 난봉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선정 2009년 르포집 『북평장터이야기』 출간 2011년 르포집 『김장바다에서 추억 헹구기』 출간 2013년 소설집 『그물너머』 출간 2013년~ 2020년 르포 제1집 『이야기가 있는 묵호』 ~ 제8집 『이야기가 있는 동해』 출간 2021년 소설집 『삼락카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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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항구 정문 앞의 ‘나폴리 다방’에 들어가자 아가씨 셋이 엉덩이를 흔들며 합석했다. 민 병장이 손가락 다섯 개를 활짝 펴며 쌍화차 다섯 잔을 시켰다. 민 병장은 군대 가기 전에 보았던 마담과 ‘미쓰 코리아’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서 떨어져 홧김에 집을 나와 여기서 일했다는 ‘미쓰 장’이 어디로 갔는지 물었다. 나는 ‘외항선 선원이 지금도 밀수품을 파는가? 또, 아가씨 세 명에게 누구 삼단양산이 제일 예뻐?’ 등 궁금증을 풀었다. 발한삼거리 상가에 불이 켜지고, 거리가 어두워지자 우리는 ‘나폴리다방’을 나와 ‘보영백화점’ 뒤편의 소갈비 집으로 들어갔다.
“비싼 집 같은데?”
“대한민국 제대 말년 헌병 병장이 이 정도는 약과지.”


외항선이 드나드는 항구는 예전에 ‘선비촌’이라 불렸던 송정마을이었다. 아침 저녁마다 글 읽는 소리가 골목까지 들렸고, 논물 보러 가는 어른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소리가 이 골목 저 골목에서 들렸다. ‘경행서원’ ‘송음서당’, ‘송라서당’, ‘송정서당’ 등이 곳곳에 있어, 많은 학동이 훈장에게 글을 배웠다. 스승은 유학의 도를 바탕으로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 스승과 부모를 존경하고 예의를 지키고, 친구와의 우정을 가르쳤다. 또, 매일 붓을 먹물에 적셔 붓끝에 기와 예가 깃든 힘으로 글씨를 썼다. 학자와 서예가가 많은 선비마을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런 선비 마을이 국제항구가 되어 국내·외 선원이 출입하자, 아가씨들이 선산의 묘 둥지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마을로 변했다.


맹물로 입안을 헹구고, 컵을 씻어 행주로 닦으며 쓴맛이 입안에서 사라졌다. 순간, 난데없이 ‘명예퇴직을 신청하자!’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 기념으로 앙증맞은 에스프레소 잔을 작업복 주머니에 넣고 선박에서 내려왔다. 사무실로 돌아와 부두 선박의 불빛을 바라보며 또다시 명예퇴직을 생각했다. 사다리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다 운 좋게 멈췄지만, 만약에 그대로 항구에 빠져버렸다면? 캄캄한 새벽에 수심 20m 항구에 빠져 소리도 못 지르고, 두 팔 다리에 힘이 빠져 죽었다면? 나는 고개를 흔들며 눈을 부릅떴다. 항구의 불빛으로 책상 위의 에스프레소 잔이 앙증맞게 보였다. 그 잔을 한참 노려보자 먼저 명예퇴직한 친구 박진우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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