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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관/박물관/미술기행
· ISBN : 9788992448475
· 쪽수 : 282쪽
· 출판일 : 2016-10-17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예술, ‘보다 나음’을 향한 순례
1부 우리 시대의 시각 예술 Contemporary Visual Arts
열린 공간에 담긴 예술적 삶 : 뉴욕 현대미술관MoMA 아트리움에서 보는 현재
보이지 않는 손, 투명한 시장 : 뉴욕 미술 시장의 정점 <아모리쇼 2013〉
자연에 대한 존중, 인간에 대한 회의 :
예술가의 저항, 그 예술적 의미에 대하여 : <아이웨이웨이: 무엇에 따라?〉 전, 허슈혼 미술관, 워싱턴 DC
거리에는 예술을, 사람에게는 자유를 : <오스 제미우스〉 전, 보스턴 현대 미술관
예술가의 돌, 진리의 빛 : <제임스 터렐: 회상〉 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완벽한 작품, 완전한 삶 : <장엄한 집념: 영화 명장 30인의 이야기〉 전, 영상 미술관, 뉴욕 아스토리아
억압으로부터의 ‘시크’한 탈주 : <장 폴 고티에의 패션 세계: 사이드워크에서 캣워크까지〉 전, 브루클린 미술관
자기 인식의 노력: 허세와 민낯 사이 : 〈미국은 알기 어렵다〉 전, 뉴욕 휘트니 미술관
2부 과거의 시각 예술 Historical Visual Arts
기계와 속도, 그리고 열광 : <이탈리아 미래주의 1909-1944: 우주의 재구성〉 전,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퇴폐 예술—모더니즘의 파괴, 시민 사회의 절멸 : <퇴폐 예술: 나치 독일에서의 현대 예술에 대한 습격〉 전, 노이에 갤러리, 뉴욕
스승을 찾아 나서다 : <이사무 노구치와 치바이스: 베이징 1930〉 전, 노구치 미술관, 뉴욕 퀸즈
바위산 속 보금자리—삶의 예술적 완성 : <근대적 자연: 조지아 오키프와 조지 호수〉 전, 조지아 오키프 미술관, 뉴멕시코 주 산타페
미래를 보는 따뜻한 안목 : <소시에테 아노님: 미국을 위한 모더니즘〉 전, 예일대 미술관
전위적 현대 예술의 낭만, 새로운 예술을 꿈꾼 친구들 : <신부 주위에서 춤추기: 케이지, 커닝햄, 존스, 라우셴버그, 뒤샹〉 전, 필라델피아 미술관
고통, 흐름, 그리고 깨달음 : <백남준: 세계적 선구자〉 전, 스미스소니언 미국 미술관
3부 공연 예술 Performing Arts
맨해튼의 어느 주말 풍경 : <리버 투 리버 페스티벌〉, 뉴욕 로어 맨해튼
숲 속의 선율, 상상력의 전당 : <매버릭 페스티벌〉, 뉴욕 주 우드스탁
세기말의 꿈 : <‘비엔나: 꿈의 도시’ 페스티벌〉, 뉴욕 카네기홀
한 도시에서 벌어진 기묘한 이야기들 : <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우리 시대’: 장대한 물결의 끝자락 : <브루클린 음악 아카데미: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2013〉
도시의 재발견: 기차역의 오페라 : <보이지 않는 도시들〉, 로스앤젤레스 중앙역
현대와 고전의 만남 : 뉴욕 시티 발레 2013-14 시즌
저자소개
책속에서
예술가들의 숭고한 삶은 새로움을 향한 끝없는 천착에서 이루어진다. 새로움의 창조는 산고를 동반한다. 그 고통을 잊기 위해 앞서 순례길을 걷고 있는 스승만큼 중요한 이들도 없다. 젊은 이사무 노구치가 세계를 떠돈 것도, 1960년대 뉴욕의 젊은 예술가들이 이름만 아는 마르셀 뒤샹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 것도 스승의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치바이스가 노구치를 따뜻하게 맞고, 뒤샹이 존 케이지들과 살뜰한 관계를 맺은 것도 젊은이들의 공허한 내면의 고통을 너무나 잘 이해했기 때문일 것이다. 순례길은 평탄하지 않다. 손잡고 난관을 넘을 동료들이 필요하다. 존 케이지와 머스 커닝햄은 마음을 나누며 새로움을 향해 걸었고, 뉴욕의 현대 미술 단체 ‘소시에테 아노님’ 회원들은 말없이 서로의 예술적 여정을 보듬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볼프강 라이프는 컵 하나를 쥔 단출한 차림으로 산으로 나서서는 물 오른 가지 끝마다 매달린 투박한 침엽수 꽃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매만져 생명의 입자들을 털어 담는다. 고요하고 적막한 숲 속에서 종일토록 이어지는 그의 여로 자체가 감상의 대상이다. 두어 달 넘게 모아 봤자 꽃가루는 유리병 몇 개밖에 채우지 못하지만, 작품 창작은 금세 이루어진다. 성긴 천으로 만든 자그마한 체와 숟가락 하나가 작업 도구의 전부. 그는 화폭이 될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꽃가루가 담긴 체를 숟가락으로 톡톡톡 두드린다. 생명이 충만한 빛의 가루들은 콘크리트 바닥을 물들여 새로운 존재로 변모시킨다. - 「열린 공간에 담긴 예술적 삶」 중에서
둥근 도넛 모양의 허슈혼 미술관의 독특한 공간은 아이웨이웨이의 작품의 전시 및 감상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주전시실인 2층으로 올라가며 고개를 들면 천장에 똬리를 틀고 있는 기다란 뱀 모양의 설치물 <뱀 천장Snake Ceiling>(2009)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숨을 가다듬고 들여다보면 뱀의 비늘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책가방임을 알 수 있다. 지진 당시 모래성처럼 무너진 건물에 깔려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영혼을 상징하는 가방이다. 뱀의 머리 옆쪽 벽면에는 그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진 현장에서 물어물어 파악한 오천여 명이 넘는 학생들의 명단이 빼곡히 인쇄되어 있다. (…) 그들의 희생을 어떻게 해서든 기억해 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긴다. - 「예술가의 저항, 그 예술적 의미에 대하여」 중에서
다섯 예술가가 서로 삶을 얽으면서 세상에 새겨 낸 예술적 궤적들은 이곳에서 한데 모여 공명한다. (…) 인위적으로 배열된 음을 제거하여 음악의 대상을 ‘모든 소리’의 우연적 조합으로까지 확장시킨 케이지의 음악, 무용에서 중력을 이겨 내는 수직적 동작과 어떤 정점을 향해 치닫는 내러티브 그리고 배경 음악마저도 최소화하여 몸짓 자체의 순수한 의미를 추구했던 커닝햄의 안무, 평면의 캔버스 위에 삼차원 일상 대상을 ‘조합’하여 회화와 조각을 가르는 틀을 흔드는 라우셴버그의 작품, 그리고 갈필로 칠한 듯 거친 붓질과 불균등하게 부착된 밀랍이 자아내는 투박한 표면으로 일상을 재현한 표현적인 레디메이드를 선보인 존스의 작품은 필라델피아 미술관에 뿌리를 내린 뒤샹의 대작들과 뒤섞여 조응하며 옛 전위적 현대 예술, 즉 아방가르드의 낭만을 떠올리게 해 준다. - 「전위적 현대 예술의 낭만, 새로운 예술을 꿈꾼 친구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