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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88952120571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19-01-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회화적 재현의 본성
1장 재현과 기호: 넬슨 굿먼의 재현론을 중심으로 | 김정현
서론: 모방론과 굿먼
굿먼의 기호 체계와 재현
굿먼의 재현론의 한계
결론: 굿먼이 남긴 유산
2장 미학적 분석 대상으로서의 재현 | 오종환
서론
닮음 이론
회화적 재현의 자연적 생성성과 다양한 회화적 재현 체계
결론
3장 회화적 재현과 ‘안에서 보기’ | 양민정
서론
그림이란 무엇인가?
‘안에서 보기’란 무엇인가
결론
4장 회화적 재현의 사실성과 로페스의 국면-재인 이론 | 최도빈
서론: 회화적 사실주의란?
기호 체계로서의 회화적 재현과 사실주의
체계 간(inter-systemic) 회화적 사실주의: 재현 체계의 정보제공 능력
체계 내(intra-systemic) 회화적 사실주의: 해석 체계와 지각적 개념
결론
2부 매체에 따른 재현의 양상
1장 음악에 대한 심적 표상의 이론들 | 이종희
서론: 표상으로서의 음악적 representation
심적 표상의 특징
음악적 표상에 대한 논의
결론
2장 음악과 재현, 그리고 절대음악의 신화 | 정혜윤
서론
음악적 재현
‘절대음악’의 신화
결론
3장 사진과 재현| 최근홍
서론: 사진 이론의 발전과 사진 미학
사진과 재현을 둘러싼 미학적 문제들
결론
3부 재현과 미학적 주제들
1장 재현적 그림의 인지적 지위 | 신현주
서론
명제 이론
드러냄 이론
직관주의
결론
2장 불편한 예술의 역설: 예술 속 재현과 부정적 감정의 문제 | 조선우
서론: 불편한 예술의 역설
불편한 예술의 역설에 대한 해결책들과 풍부한 경험 이론
다시 보는 메타반응 이론
의도된 불편함과 관객의 메타반응: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을 중심으로
결론
3장 해석과 재현: 다양한 현대 미술작품에서의 재현 | 신운화
서론
예술작품의 해석과 재현
재현의 관례주의적 성격
좀 더 확장된 재현 개념의 필요성
현대미술에서의 재현
결론
4장 재현과 은유: 은유의 재현적 구조 | 강선아
서론
실재적 재현의 불가능성: 우리는 해석된 세계 안에서 살고 있다
경험의 범위로 한정된 세계와 재현의 관계
가능세계 의미론과 평등한 재현들
결론
4부 재현의 확장
1장 디지털 이미지에서 재현과 비재현의 문제 | 이은아
서론: 디지털 이미지의 고유성
디지털 이미지와 재현
시뮬라크르, 비재현
메타 이미지, 재현과 비재현의 교차와 종합
결론: 재현, 비재현의 변증법
2장 허구적 재현으로서의 비디오 게임 | 우성원
서론
비디오 게임과 예술
월튼적(Waltonian) 모델로 본 비디오 게임
상호작용적 허구로서의 비디오 게임
무엇을 재현하는가: 허구세계, 게임세계, 그리고 메타재현
결론
3장 포르노그래피적 재현과 예술 | 이해완
서론
포르노그래피와 예술의 양립 가능성 옹호
포르노그래피와 예술의 양립 가능성에 대한 비판
예술적 감상의 문제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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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플라톤의 말처럼 회화가 사물의 외양, 즉 사물이 보이는 방식을 모방하는 것이라면, 회화는 어떠한 방식에서건 그 회화가 그리고 있는 대상 혹은 그것이 보이는 방식과 닮아야 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모방론은 회화적 재현을 닮음으로 설명했을 때 발생하는 두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하나는 닮음을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닮음의 경우 우리가 어떤 기준점을 설정하는가에 따라 지각자마다 닮음에 대한 다른 판단을 내리게 되는, 지각자 상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그린 <별이 빛나는 밤에(The Starry Night)>는 어떤 지점에서는 고흐가 올려다본 그날의 밤하늘을 닮은 한편, 그 캔버스는 실제 하늘보다는 같은 종류의 캔버스를 더 닮았을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만일 플라톤의 말처럼 회화적 재현의 핵심이 모방, 즉 닮게 만드는 것이라면, 실제 대상이 아닌 그것과 닮게 만들어진 것의 가치가 그리 높을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에는 무언가 배울 것도 없다. 불행하게도 플라톤은 같은 이유에서 회화적 재현뿐 아니라 조각을 포함한 시각 예술 전반이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고 결론짓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림에 있어 닮음이라는 개념은 가장 기본적이고 포기할 수 없는 개념이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그림이 묘사하는 형태와 색에 있어서의 닮음은 묘사된 대상을 확정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우리는 무엇이 묘사되었는가를 맥락에 따라 결정해야만 한다. 그림은 인간의 문화적 활동의 산물이기에, 그러한 인공적 산물의 설명에 물리적으로 절대적인 닮음이라는 개념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고, 인간 활동의 역사적 맥락이 개입해야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재현의 파악이 맥락의존적이라는 사실을 닮음 이론의 결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닮음의 개념에 기초한 묘사 이론으로 그림에서 어떤 변형과 조합이 나오면서 그림이 역사적으로 발전해왔는가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
손으로 그린 그림의 경우 그것이 그려져 있는 매체가 의식되지 않은 대상에 대한 파악이라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어쩌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초기 시각 단계라든지 그림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전의 눈속임 그림에 대한 경험의 경우 그러한 일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림으로서 보는 것은 의식적인 경험이며, 그림이 지각적 경험의 대상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단지 그 의미만 파악하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주의깊게 그림을 관찰하게 한다. 우리가 그림을 재현으로서 보는 이상, 우리는 그것을 지각적 경험을 위해서 인간이 의식적으로 만들어낸 산물로 본다. 마이클 포드로(Michael Podro)가 지적하듯이, 우리는 그림을 볼 때 그것을 그림을 그리는 행위와 과정의 산물로서 보며 재현을 하기 위해 만들어낸 표면으로서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