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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가이드 > 전국여행 가이드북
· ISBN : 9788992533348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11-06-17
책 소개
목차
제1부 빈 이력서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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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떠난 첫 캠핑의 추억
캠핑의 언어를 배우다
캠핑의 무게를 재다
아내의 캠핑
자연에게 선물을 받다
추위도 할부가 되나?
갑작스레 날아온 경고
영원한 로망, Snow Cam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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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캠핑의 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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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 봄이 오는 길
중미산, 봄눈
경반분교, 그곳에 가고 싶다
남이, 내 마음 속의 자연, 내 마음 밖의 사람
광덕, 가을의 마중
산음, 과감한 결정
축령산, 겨울의 잰걸음
돈내미, 버림에서 머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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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안개 마을의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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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산, 숲 속에서 만난 첫사랑
몽산포, 소심한 이웃들의 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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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푸른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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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길
푸른 이력서
5일간의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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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부 자연에 깃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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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숲, 잿빛 바다, 그리운 몽산포
사람과 자연, 그 경계에서
그동안 고마웠다, 서삼릉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리빙셸 그거 얼마라고 했지?”
인연으로 묶인 것들은 연실처럼 당기면 따라오는 법이다. 아내는 쏟아지는 우박과 바람에 날아갈지도 모를 타프 아래서 도저히 식구들을 위해 요리를 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자연은 논리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순리라는 이름의 부드럽고 냉혹한 손으로 우리의 머리를 쓰다듬을 뿐이다.
마음속에 접었던 리빙셸이 다시 긴 폴대를 연결하며 스스로 거대한 돔의 천장을 머리 위로 짓는 장면을 나는 비 갠 뒤 무지개처럼 바라보았다.
나도 봄처럼 살고 싶다. 봄처럼 딱 한 번은 꿈을 향해 질러야 할 때 지르고 싶다.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들의 인생은 과감하지 못한 구두를 데리고 힘겨운 퇴근을 했던가? 지르지 못한 인생이 오늘도 꿈의 반대 방향으로 돌아누우며 모른 척한다. 아무리 모른 척해도 봄이 온다고 아이들이 웃는다.
야영지의 밤을 좋아하는 이유는 생략 때문이다. 모든 것이 지워지고 요약되어 휴양림의 데크마다 한 집씩 그들의 살림을 요약하는 등불만 남는다. 불빛 아래 모여 도란거리는 사연들을 심지로 세우고, 텐트로 꽁꽁 여며 묶어 커다란 등갓을 덮어두면 밤새 그들의 이야기는 데크 위에서 환하게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