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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2704298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1-02-28
책 소개
목차
마이클 잭슨
금욕 수련
업보業報
지구의 날
소피 마르소
매력 포인트
빨간 마후라
세미터리 보이즈
장대비
제임스의 귀환
불꽃놀이
엘비라 마디간
실러캔스
사랑의 불시착
광속 돌진
초식동물
뱀닭
SBS
사정
난 알아요
저자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구절은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다. 파괴를 해야 한다! 파괴! 즉, 부셔야 한다. 부셔 버려야 한다. 부셔 버린다는 것은 언제나 열일곱 살의 붉은 심장을 발딱발딱 요동치게 하는 말이다. _<업보> 중에서
<난 알아요>는 익숙한 세상을 파괴하고 솟아오른 붉은 마그마와 같은 리듬이었다. 중간중간 강렬한 메탈 사운드와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한국어 랩 가사. 화장실로 돌아온 나는 이어폰 잭을 뽑아 창턱에 마이마이를 놓았다. 선태는 자신이 말한 노래가 바로 이것이라며 흥분했다. 동공이 고정된 아이들은 차려 자세로 하나둘 강시처럼 얼어붙었다. 쏟아진 수돗물로 화장실 바닥은 출렁였다. 그러고 보니 삼촌이 떠난 것도, 춤을 춘 것도, 마이클 잭슨이 되겠다던 꿈도, 모두 9년이 흘렀다. _<지구의 날> 중에서
청량리 댄스 대회는 매주 토요일 개최되는 강북 최대의 배틀을 말한다. 이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전국 무대에 설 수도 있다. 이건 칠점사 정도다. 물리면 일곱 발자국을 못 가 쓰러진다는 칠점사는 아카시아 향의 구수한 맛이 일품이라고 할아버지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불포화지방산이 80% 이상으로 지방은 거의 흡수되지 않고 양질의 단백질만 흡수되니 칠점사야말로 본격 뱀닭 업그레이드의 진수다.
“이런 놈을 먹어야 진정한 뱀닭으로 거듭날 수 있어.”
생물실에 모인 세미터리 보이즈는 두 번째 독사를 잡아먹을 계획에 착수했다. 출전곡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신곡 <환상 속의 그대>로 정했다. _<뱀닭>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