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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찰리 피스풀

굿바이, 찰리 피스풀

마이클 모퍼고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  
개암나무
2011-06-10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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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찰리 피스풀

책 정보

· 제목 : 굿바이, 찰리 피스풀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2844604
· 쪽수 : 224쪽

책 소개

개암 청소년 문학 시리즈 11권. 2005년 영국 BBC 방송국에서 수여하는 블루 피터 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1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참상과 그 속에서 피어난 인간애를 그리고 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아군의 손에 총살된 3백여 명의 영국군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화 속에서 피어난 순수한 사랑과 뜨거운 형제애를 보여준다.

저자소개

마이클 모퍼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국의 국민 작가 마이클 모퍼고는 지금까지 150권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스마티즈 상, 휘트브레드 상, 블루 피터북 상 등을 받았고 3대 ‘영국 어린이책 명예 대사’로 선정되었다. 청소년 교육 사업에 헌신하여 여왕 탄생 기념 훈장을 받기도 했으며, 2017년에는 문학과 자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화하여 화제가 된 『워 호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켄즈케 왕국』 외에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사랑받는 『설원의 독수리』, 『연들이 날고 있어』, 『늑대의 입속에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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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TESOL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습니다. 소설, 비소설, 아동서까지 다양한 장르의 좋은 책들을 번역하며 현재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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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몰리가 소리쳤다.
“이리 와, 토모. 안 볼게. 약속해.”
또 따돌림 당하기 싫어서 난 옷을 벗고 강으로 뛰어들었다. 몰리가 손가락 사이로 볼까 봐 손으로 앞을 가리고 달렸다. 한번 그렇게 한 후로는 옷을 벗는 게 아무렇지도 않아졌다.
이따금 이런 장난이 싫증나면 우리는 수심이 얕은 곳에 누워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럴 때면 강물이 몸 위에서 찰랑댔다. 얼마나 이야기를 많이 했는지……. 한번은 몰리가 바로 그때 거기서 죽고 싶다고 말했다. 내일은 오늘처럼 좋을 수가 없으니까 내일이 오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난 알아.”
몰리는 일어나 앉아서 작은 조약돌을 한 움큼 모았다. 그리고 덧붙여 말했다.
“내가 우리의 미래를 말해 줄게. 집시들이 점치는 걸 본 적이 있어.”
몰리는 양 손바닥을 둥글게 맞대고 손바닥 안에 든 조약돌을 흔든 다음, 눈을 감고 진흙 바닥에 뿌렸다. 그리고 조약돌 앞에 무릎을 꿇고서 점괘라도 읽는 것처럼 아주 진지하게 천천히 말했다.
“우리가 항상 같이 있을 거래. 우리 셋이 영원히. 우리가 붙어 있는 한 운이 좋고 행복할 거래.”
몰리는 우리에게 미소를 짓고 덧붙였다.
“그리고 돌은 거짓말을 안 해. 그러니까 너희는 나랑 꼭 붙어 있는 거야.”


다음 날 아침, 찰리 형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게 확실해지자,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들은 모두 그저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피트와 니퍼와 전우들이 찰리 형은 살아 있을 거라고 나를 위로하려 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난 알았다. 난 슬퍼하지 않았다. 총을 쥔 손이 아무 느낌이 없는 것처럼 마음이 멍했다. 찰리 형이 죽었을 황무지를 내다보았다. 철책 부근에 바람이 쌓아 놓기라도 한 것처럼 시신이 쌓여 있었다. 몰리와 엄마에게 뭐라고 편지를 쓸지 걱정스러웠다. 엄마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했다. 찰리가 돌아오지 못한다고, 천국에 간 찰리가 아버지와 버사와 함께 있다고 엄마가 빅 조에게 말해 주는 소리가 들릴 듯했다. 빅 조는 슬퍼하겠지. 몸을 흔들겠지. 나무 위에서 <오렌지와 레몬>을 구슬프게 흥얼대리라. 하지만 며칠 후 신앙심으로 위안을 삼을 것이다. 빅 조는 찰리가 파란 천국에, 교회 탑 위 어딘가 있다고 굳게 믿으리라. 빅 조의 그런 믿음이 부러웠다. 이제 난 신의 자비를 믿는 체조차 할 수 없었다. 인간끼리 어떤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안 뒤로는 천국도 믿지 못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옥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땅 위의 지옥. 그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것이었다.
그날 밤 나는 몽유병 환자처럼 일어나서 보초 근무에 나섰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 떠 있었다. 몰리는 별자리를 잘 알았다. 북두칠성, 은하수, 북극성. 밀렵을 나갔을 때 몰리는 내게 별자리를 다 가르쳐 주려 애썼고 나는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수많은 별 중에서 그 별자리들을 찾으려 애썼지만 실패했다. 감탄하며 엄청나게 많은 아름다운 별들 올려다보니, 나도 모르게 다시 천국을 믿게 되었다. 서쪽 하늘에서 찰리를 위해 밝은 별을 고르고 그 옆의 별도 골랐다. 아버지의 별이었다. 둘이 나란히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버지가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 찰리 형에게 말했으면 좋았을걸. 이제 둘은 비밀이 없을 테니까. 찰리 형에게 감춘 게 후회스러웠다. 그래서 소리 없이 형의 별에게 말했고, 형이 반짝이면서 내게 눈을 찡긋하는 것을 보았다. 형이 다 이해하며 나를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 찰리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이 말했다.
‘보초를 설 때는 공상에 빠지지 마, 토모. 그러다 잠들면 총을 맞을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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